미국에 이어 유럽과 일본, 캐나다, 인도, 싱가포르 등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 7(이하 갤노트7)’을 비행기 안에서 사용하지 말라는 권고를 내놨다.

유럽항공안전청(EASA)은 9일 항공기 탑승 직원과 승객들에게 비행기에 타고 있는 동안 갤노트7의 전원을 끄고 충전을 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수하물 안에 갤노트7을 넣지 말라고도 했다. 이와 함께 승객들은 본인이 가지고 있는 갤노트7이 손상, 과열되거나 연기를 낼 경우 등에는 승무원에게 알려야 한다고 했다. 이는 미국 연방항공청(FAA) 권고와 거의 같다.

일본 국토교통성도 이날 자국 항공사를 대상으로 갤노트7의 기내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권고를 했다고 밝혔다. 갤노트7이 일본에선 판매되지 않았지만 해외에서 들어오는 관광객 등이 갤노트7을 가지고 비행기에 타게 되면 전원을 끄고 충전을 하지 못하게 하라고 항공사에 요청한 것이다.

캐나다 교통부 역시 같은 날 배터리 발화로 문제를 빚은 삼성 갤럭시노트7를 항공기 내에서 사용하지 말아 달라고 안전 권고(safety advisory)를 냈다고 현지 언론이 9일 보도했다. 교통부는 이날 공지로 갤노트7을 반드시 기내에서 소지, 휴대하되 이를 사용하거나 충전하지 말 것과 수하물로 부치지도 말 것을 승객들에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

캐나다 최대 항공사인 에어캐나다는 이날 성명을 내고 승객들에게 교통부의 권고를 따라 달라고 요청하면서 “비행기 내에서 해당 스마트폰 충전하지 말라고 조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민간항공국(DGCA)도 같은 날 기내에서 갤노트7의 전원을 켜지 말고 수하물에도 부치지 말라고 권고했다. 이 권고에 따라 인도항공 탑승객들은 갤노트7의 전원을 꺼야만 비행기에 오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싱가포르와 대만 소속 항공사들도 갤노트 7을 기내에서 사용하지 말라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갤노트7의 일부 배터리 결함을 확인한 후 10개국에서 제품 판매를 중단했으며, 이미 공급한 250만대의 경우 신제품으로 교환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