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자살 다리'로 악명이 높은 마포대교(총 2.16㎞) 양쪽 인도의 난간 높이를 현 1.5m에서 2.5m로 높인다.〈조감도〉 이곳에서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사람들을 막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12월 말까지 안쪽으로 구부러진 형태의 난간을 기존 난간에 덧붙인다. 새 난간은 사람이 매달릴 경우 무게중심이 뒤로 쏠리도록 설계된다. 따라서 사람이 이를 오르거나 넘어가기가 어려워진다.

또 난간 맨 윗부분엔 주판알처럼 롤러를 촘촘히 설치해 사람이 매달리기 힘들게 만든다. 난간에는 20㎝ 간격으로 철제 와이어를 가로로 설치해 난간 사이를 비집고 빠져나가지 못하게 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 2012년 9월부터 삼성생명과 함께 마포대교에서 투신(投身)하는 사람을 줄이기 위해 '생명의 다리' 캠페인을 벌여왔다. 교량 난간에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밥은 먹었니' 등 마음을 위로하는 글귀를 적고, 사람이 다가오면 조명이 들어오는 센서를 달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러 다리를 찾은 이들의 마음을 돌리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캠페인 이후 투신 횟수가 오히려 더 늘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011~2012년 마포대교에서 투신을 시도한 사람이 각각 11명, 15명이었으나 캠페인 이후엔 93명(2013년), 184명(2014년), 202명(2015년)으로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