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재판받는 것도 고통스러워요. 재심을 빨리 끝내주세요."

17년 전 전북 완주군 삼례읍의 나라수퍼에서 벌어진 3인조 강도 치사 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3~6년간 복역했던 최대열(37)씨, 임명선(37)씨, 강인구(36)씨 등 이른바 '삼례 3인조'는 7일 재심 첫 재판에서 "다시 벽에 가로막힌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이 무죄임을 입증할 수 있는 새로운 증거들이 나와 지난 7월 법원이 재심 결정을 내렸는데도 검찰이 "사실관계를 다시 확인해보자"고 나섰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날 전주지방법원 형사1부(재판장 장찬) 심리로 열린 재심 공판에서 "실체적 진실과 증거 수집을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며 증인 6명을 신청했다. '삼례 3인조'를 대리하는 박준영 변호사는 "재심 결정 과정에서 이미 충분히 증거 조사가 이뤄졌는데도 검찰이 이렇게 나오는 것은 피해자들에게 고통을 주려는 의도"라면서 "'스폰서 부장검사' 사건 등으로 여론이 나쁘니까 검찰이 자꾸 재판을 지연시키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재판부는 검찰이 증인으로 신청한 6명 중 진범으로 지목된 3인조 중 아직 '양심선언'을 하지 않은 조모씨만 인정하고 다음 달 7일 다시 재판을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