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누구?]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이 6일 국회 농해수위 출석을 거부당했다. 야당들은 인사청문회 검증 결과 장관으로서 '부적격'하다는 판정이 내려졌다며 곧 해임 건의안도 낼 예정이기 때문에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차관이 대신 참석하라고 했다. 이러면 곧 시작될 내년도 예산심의가 어떻게 될지는 뻔하다.

이런 상황은 김 장관이 자초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전자 결재로 장관에 임명하자마자 출신 대학 동문회 SNS 게시판에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온갖 음해와 모함, 정치적 공격을 겪었다"며 "시골 출신에 지방 학교를 나온 '흙수저'라고 무시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썼다. 김 장관은 초저금리 대출 의혹, 시세보다 낮게 전세를 산 의혹, 모친이 부당하게 빈곤층 의료 혜택을 받았다는 의혹 등에 대해 일부는 해명했으나 일부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청문회장에서는 "대단히 송구스럽다"는 말을 여러 번 했다. 그래 놓고 임명장을 받자마자 태도를 바꿨다. '흙수저'라는 것도 김 장관 같은 사람이 쓸 말은 아니다.

하지만 김 장관에 대한 검증이 너무 지나쳤다는 지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김 장관이 신고한 재산은 9억원이다. 이 신고가 거짓말이 아니라면 이런 사람이 얼마나 대단한 비리와 비위를 저질렀겠느냐는 상식적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미분양 아파트여서 싸게 산 것이 입증되는데도 야당 의원들은 끝까지 특혜를 받은 것처럼 몰아갔다. 김 장관으로서는 모친의 빈곤층 의료 혜택 문제와 관련해 아픈 가정사가 드러난 것이 무엇보다 가슴 아팠을 것이다. 이렇게 당하고도 아무 소리 못 하고 참고 넘어간 장관들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김 장관은 농업·축산 분야 공직에서만 30여년 일해온 사람이다. 그 전문성과 정책 능력은 청문회에서 제대로 검증도 되지 않았다. 김 장관은 잘못된 처신으로 이런 상황을 만든 데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야당도 감정적인 해임안을 거두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