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세력 IS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등 서구 포퓰리스트 정치가들의 의사소통 방식은 반쪽 진실과 과도한 단순화, 편견 등을 이용해 교묘하게 대중을 선동한다는 점에서 IS 전술과 비슷하다."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사진〉 유엔 인권 최고대표가 5일(현지 시각)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트럼프를 비롯해 헤르트 빌더스 네덜란드 극우 자유당 당수, 노르베르트 호퍼 오스트리아 극우 자유당 대선 후보, 마린 르펜 프랑스 국민전선(FN) 대표, 나이젤 패라지 전 영국 독립당 대표 등의 실명을 거론하며 "이들은 모두 선동가이자 정치적 허풍쟁이"라고 비판했다. 유엔 고위직 간부가 주요 정치인의 실명을 들어 비판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요르단 왕실 출신이자 아랍계 아버지와 유럽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알 후세인 대표는 주미·주유엔 요르단대사를 거쳐 2014년 현직에 선임됐다.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유엔의 인권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최고 직책(사무차장급)으로, 유엔 사무총장이 임명하고 총회가 승인한다. 임기는 4년이다.

그는 "거짓말과 조작 공포심을 이용해 대중을 선동하는 극우 정치인들 때문에 매우 화가 난다"며 "이 선동가들은 이미 불안한 사람들을 더 끔찍한 기분에 빠지게 만든 뒤 이를 외국인 집단 탓으로 돌리게 한다. 그런 다음에 선동가들이 목표로 하는 집단에는 환상이지만, 다른 집단에는 참혹한 불의(반이민 정책)를 저질러 목표 집단을 기분 좋게 띄워 준다"고 했다. 또 "이 정치 선동가들은 불안이 증오가 될 때까지 끊임없이 이런 수법을 반복하는데, 이를 통해 선동가와 IS가 동시에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장시킨다"고 말했다.

알 후세인 대표는 "아마도 역사가 이들에게 외국인 혐오와 편협성이 얼마나 쉽게 자신들의 무기가 될 수 있는지 가르쳐줬을 것"이라며 "포퓰리스트 정치가들에 대해 더 크게 반대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