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처' 오승환 선수는 누구?]

한국 야구가 또 하나의 큰 짐을 노장 김인식(69·사진) 감독의 두 어깨에 맡겼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5일 2017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국가대표 감독으로 김인식 현 기술위원장을 선임했다. 각국 메이저리거가 총출동하는 최고 권위의 국가 대항전인 제4회 WBC는 내년 3월 열린다.

김인식 감독은 '국민 감독'으로 불린다. 처음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다. 2006년 1회와 2009년 2회 WBC에서 각각 4강 진출과 준우승을 일궈냈다. 지난해 WSBC(세계소프트볼야구연맹) 주관으로 치러진 야구 국가 대항전 '프리미어 12'에서도 한국 야구를 초대 챔피언에 끌어올렸다. 2009년 불편한 몸을 이끌고 대표팀을 이끌면서 "국가가 있어야 야구도 있다"고 한 말은 한국 야구의 명언이 됐다.

김인식 감독은 5일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프리미어 12와 마찬가지로 우완 투수가 부족한 게 가장 큰 고민"이라면서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더욱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오승환은 지난해 말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고, KBO리그 복귀 시 시즌 50%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KBO리그와 국가대표는 별개이지만, 쉽게 결론짓기 민감한 사안이다.

그는 "기술위원장이나 감독 입장에서는 오승환 본인이 '국가대표로 봉사하고 싶다'고 말하면 뽑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아직 더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몇몇 선수가 감독 선임 축하 문자를 보냈다"며 "아직 시즌이 진행 중이고 각자 팀 사정이 있어 발탁 여부를 지금 얘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문자로 부상이 없으면 뛰겠다는 뜻을 이미 밝혔다"고 전했다.

내년이면 만 70세인 김인식 감독은 2005년 찾아온 뇌경색으로 몸이 불편하다. 건강을 많이 되찾았지만, 아직도 다리를 조금 전다. 현장을 떠난 지 오래돼 젊은 선수들을 세세하게 파악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다. 그럼에도 한국 야구가 노(老)감독에게 중책을 맡긴 건 그만 한 인물이 없기 때문이다. 현역 감독들은 팀을 맡고 있어 '두 집 살림'이 쉽지 않고, 재야 야구인들 중에서도 마땅한 적임자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또 지난 프리미어 12에서도 입증됐듯 선동열, 이순철, 송진우 등 개성이 강한 스타급 지도자들을 코치로 두면서 팀 전체를 통솔하는 능력에서 아직 김 감독을 따를 사람이 없다.

김 감독은 "젊은 후배 감독들을 두 명 추천했지만, 구본능 KBO총재가 이번 한 번만 더 맡아 달라고 했다"며 "이번 WBC대회가 끝나면 2020년 도쿄올림픽을 대비해 국가대표 전임감독제를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WBC 1라운드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치른다. 한국은 B조에 네덜란드, 대만과 함께 속했다. 남은 한 팀은 아직 미정이다.

1라운드 통과 시 일본 도쿄돔에서 2라운드(8강전)를 치르며, 최종 4팀이 미국 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우승을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