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상상 속의 동물 ‘용(龍)’으로 변신한다? 이런 판타지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일을 실행한 여성이 있다고 뉴욕포스트 등 외신이 2일 보도했다.

용이 되고 싶어 안면과 신체를 개조한 여인

‘용녀(龍女)’라고 알려진 이 여성의 이름은 이바 티아맷 바포멧 메두사.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사는 그녀는 지난 20년 동안 보다 용에 가까운 생김새를 만들기 위해 안면과 신체를 개조했다. 이 같은 ‘변신’에 들어간 돈만 해도 무려 6만달러(우리 돈 약 6630만원)라고.

그녀가 ‘용’이 되고 싶어한 데는 불우한 유년시절을 보낸 탓이 컸다. 8살 때 부모님이 헤어지면서 그녀는 휴스턴에 있는 조부모님과 함께 생활했다. 조부모님의 집 근처에 있는 숲에서 시간을 많이 보낸 그녀는 파충류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그 중에서도 방울뱀에 완전히 매료됐다고.

그녀는 “나는 인간 부모 밑에서 태어났지만, 이들이 날 버린 후 파충류에게서 다시 태어났다”며 “현재 내가 변신한 모습은 내 파충류 부모인 방울뱀 덕”이라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녀가 자신의 모습을 용처럼 만들기 위해 처음으로 수술을 한 것은 지난 2000년. 그녀는 용의 안면에 난 뿔을 재현하기 위해 자신의 이마에 뿔을 삽입했다. 이후 2007년 그녀는 눈썹 뼈에 둥근 모양의 보형물을 넣어 더욱 파충류처럼 보이도록 했다.

몸에 용의 비늘을 표현하기 위해 온몸에 문신을 한 이바 티아맷 바포멧 메두사

골격 수술을 마친 그녀는 용의 몸에 있는 ‘비늘’을 재현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녀는 온몸에 비늘 모양의 문신을 하고, 파충류처럼 알록달록한 색깔도 넣었다.

용의 얼굴을 표현하기 위해 코와 귀를 제거한 이바 티아맷 바포멧 메두사

몸을 비늘로 덮은 그녀는 ‘용’이 되는 마지막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파충류는 귀와 코가 튀어나오지 않은 점을 발견한 그녀는 얼굴에서 코를 없애 납작하게 만들고, 양쪽 귀 역시 잘라냈다. 뿐만 아니라, 용과 같은 눈의 색을 원했던 그녀는 자신의 흰자위를 초록색으로 물들이는 작업까지 마쳤다.

물론 이런 ‘변신’을 마친 그녀에게 쏟아지는 사람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 따가운 눈총을 받는 것은 물론, 그녀에게 시비를 거는 사람도 많다고. 하지만 그녀는 이런 생활에도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살 수 있어 행복하다”며 “내 생애 최초로 가장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