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백만장자’, ‘주식부자’ 등 귀를 솔깃하게 하는 키워드로 유명세를 탄 개인투자자 이희진(30)씨가 5일 검찰에 긴급체표됐다. 지금껏 파악한 피해자 수만 3000명 정도. 피해 규모는 10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이 많은 사람들이 믿고 투자를 결심했을까? 본지 사회부 이슬비 기자를 통해 이씨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들어봤다.

이씨는 자수성가한 인물로 알려졌다. 방송을 통해 과거 술집 웨이터와 막노동을 전전했던 ‘흙수저’였지만 현재는 비상장사(장외주식)투자를 통해 성공신화를 쓴 주인공으로 소개됐다. 이씨는 자신이 소유한 슈퍼카와 호화로운 생활들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는 취미도 있다. 청담동 200평대 고급 빌라 내부 수영장 사진과 함께 부가티,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 같은 수퍼카 앞에서 포즈를 취한 사진을 올리면서 10만명이 넘는 팔로어를 끌어모았다. 이런 모습을 통해 사람들에게 수십억 원대 자산가로 각인됐다.

이씨의 '성공 신화'는 지난달 서울남부지검이 수사를 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사람들은 ‘믿은 사람이 바보 아닌가’라고 하지만 믿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다.

1. 성공신화 이씨는 방송과 강연을 통해 자신의 어려웠던 개인사를 털어놓으며 주식을 통해 자수성가 한 모습을 부각했다. 누구나 본인을 따라 투자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 전문 방송에서 전문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는 모습도 장외 주식 투자를 잘해 '대박'을 친 투자가로 보이게 했다.

2. 주식보관증과 원금보장 이씨는 실제 주식을 지급하지 않고 주식보관확인증을 지급했다. 법적 효력도 없기에 피해자들이 매수한 주식이 실제 자기 것인지 불투명하다. 단지 주식보관확인증이라는 종이를 가지고 있을 뿐이다. 피해자들은 이씨가 “주식이 떨어지면 자기 돈으로 2배로 채우겠다고 말했다”고 했지만 아직 피해금액을 받은 사람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