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野圈) 대선 주자들이 일제히 속도를 내며 뛰기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김부겸 의원은 주말 동안 충남에서 팬클럽 및 지지자들과 만났고,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은 독일 가전(家電) 행사에서 정부의 '창조경제'를 비판했다.
◇문재인·김부겸 팬클럽 모임
문 전 대표는 지난 3일 충남 서산에서 열린 온라인 공식 팬클럽 '문팬' 창립총회에 참석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노사모'가 있었다면, 문 전 대표에겐 '문팬'이 있는 셈이다. 서해안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 이날 행사엔 8000여명 회원 중 운영진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문 전 대표를 '양산 호랑이'로 불렀다. 원래는 문 전 대표의 성(姓) 때문에 '달님(moon)'으로 불렀는데 약해 보인다고 '양산 호랑이'로 부르기 시작했다. '양산 호랑이를 청와대로!'라는 현수막이 걸렸고, '이젠 당신의 국민이고 싶습니다'라고 적힌 팻말도 등장했다.
문 전 대표는 축사에서 "정치인들은 지지를 먹고 사는데 저는 지지를 넘어 극진한 사랑을 받고 있으니 정말 행복한 정치인"이라고 했다. 그러자 청중이 '문재인 대통령'을 외치며 환호성을 질러 연설이 잠시 중단됐다. 문 전 대표는 "여러분이 '문재인' 그러면 오늘 (대선) 출정식 했다고 하거든요. 좀 자제해달라"고 했다. 그는 "(여러분이) 정치를 고심할 때도 같이 고민해주고, 항상 격려·응원해 준 덕분으로 정치에 참여하자마자 부산에서 국회의원 당선하고 곧 야권 전체를 대표하는 제1 야당의 대표가 됐다"고 했다. 15분가량 축사가 끝나자 '문재인 정권 교체' '문재인 짱' 등 구호로 열기가 뜨거웠다.
더민주 김부겸 의원도 이날 충남 보령 무창포에서 열린 자신의 지지 조직 '새희망포럼' 정기총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엔 전국에서 회원 500여명이 모였다. 김 의원은 문 전 대표를 겨냥, "대세론에 안주할 게 아니라 강자들의 난장판이 된 대한민국을 바로잡을 '히든 챔피언'이 필요하다"며 "대세론이란 야당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죽이는 것으로, 야당이 무난히 패배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 호남 민중들의 가슴을 쓸어안을 후보, 제가 한번 해보겠다"고 했다. 김 의원이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당당히 가겠다"고 하자 청중은 '김부겸'을 연호하며 박수를 쳤다. 이날 행사엔 설훈·조정식 의원과 유인태 전 의원,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안철수, 독일서 '창조경제' 비판
지난 2일 독일로 떠난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은 3일(현지 시각)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전시회(IFA) 2016'에서 국내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정부의 핵심 정책인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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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의원은 "우리나라의 중소 B2B(기업 간 거래) 업체들이 잘 안 되는 이유는 대기업에 종속된 '동물원' 구조 때문"이라며 "그런데 정부는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만들면서도 지역별로 대기업 독점권을 줬으니 '국가 공인 동물원'을 만들어준 셈"이라고 했다. B2B 기업이 창조경제혁신센터와 대기업이라는 '동물원'에 갇혀 제대로 성장하기 힘든 구조라는 것이다. 안 의원은 "중소 B2B 기업은 숙명적으로 최초 납품이 향후 생명을 좌우하는데 보통 국내 대기업들은 독점 계약을 요구하기 때문에 그 대기업만을 위해 일하다가 망하곤 한다"며 "창조경제혁신센터도 권역별로 3~4개 대기업이 공동 관리를 하면 새로 창업하는 B2B 기업들이 (선택권을 갖고) 무리하지 않으면서 납품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데 전국에 17개를 두고 하나씩 대기업에 독점 권한을 줬으니 문제"라고 했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독일 베를린 장벽을 방문한 사진과 함께 "우리도 통일이 되면 휴전선으로 가로막힌 남과 북이 아무런 차이도 못 느낄 정도로 동화되는 미래를 꿈꾼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