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 출신 무소속 이해찬(7선·세종시) 의원이 최근 '퇴비' 논란에 휩싸였다.
1일 정치권과 세종시 등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 18일 세종시 전동면 자신의 전원주택 주변에서 퇴비 냄새가 심하게 난다며 세종시에 민원을 제기했다. 주변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10일쯤 900여㎡ 의 밭에 최근 건강 열매로 인기를 얻고 있는 아로니아를 재배하려고 퇴비를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냄새가 원인이었다. 이 의원 민원에 세종시 행정부시장과 간부급 공무원들이 이 의원 자택으로 직접 갔다. A씨는 이 의원의 민원 제기 이후 밭을 갈아 엎었지만 세종시 간부들 방문 뒤에는 아예 흙과 섞여 있던 퇴비 15t을 전량 수거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새누리당 세종시당은 지난 31일 성명을 내고 "농민의 생계 터전인 농지 근처로 국회의원이 이사를 갔다고 해서, 퇴비를 주지 않고 어떻게 작물을 재배할 수 있단 말이냐"며 "공직 사회와 지역 농민을 대상으로 한 과도한 특권 의식"이라고 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 의원이 제기한 민원이 국정 수행과 관련된 고유 업무라고 보기는 힘들지만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문제"라며 "일반 시민 민원과 달리 국회의원 민원을 어떻게 처리할지 이번 기회에 명확히 정리되면 좋겠다"고 했다. 이 의원 측은 "통상적인 민원을 제기했던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