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황정민·곽도원·주지훈·정만식…대한민국 최고 배우들이 뭉쳤다. 우리나라 청춘영화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비트'(1997) '태양은 없다'(1999)의 김성수 감독의 새 영화 '아수라'다.

'아수라'는 부패한 형사, 악덕 시장, 정의의 가면을 쓴 괴물 검사가 한 데 뒤엉키며 벌어지는 지옥도를 그린다. 정우성은 자신보다 더 큰 악에 끊임없이 휘둘리는 형사 '한도경'을, 황정민은 한도경을 이용해 잇속을 챙기려는 시장 '박성배'를, 곽도원은 한도경과 박성배를 잡으려는 검사 '김차인'을 연기했다.

또 주지훈은 한도경의 동료이자 그를 믿고 따르는 형사 '문선모'를, 정만식은 정의의 실현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검찰 수사관 '도창학'을 맡았다.

김성수 감독은 1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아수라' 제작보고회에 참석, 이번 작품에 대해 "이 세계를 통해 중년 남성의 현실을 담아내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린 시절에는 꿈이 있지만, 중년이 되면서 그 꿈에 더 다가가지 못하고 좌절한다. 그때부터는 생존 전쟁이 시작된다. 그 현실을 악이 난무하는 세계로 표현하려 했다. 결국 힘없고 평범한 악당들은 더 큰 악에 희생당하고 이용되는 그런 아수라장을 그리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은 제작 단계부터 화려한 출연진으로 주목받았다. '아수라'에서 주요 배역을 맡은 배우들은 한 영화를 단독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고, 그들을 한 영화에 담아내는 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김 감독은 이와 관련, "이 다섯 분과 영화를 하는 건 영화 감독으로서 누릴 수 있는 최대 호사가 아닌가 싶다"며 "나 뿐만 아니라 어떤 감독도 쉽게 얻지 못하는 기회를 갖게 돼 정말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황정민에 대해서 "예전부터 팬이었다", 곽도원과 관련해서는 "지독한 연습벌레였다", 정우성을 "현재의 나를 있게 해준 오래된 친구"라고 표현했다. 또 주지훈을 "야누스적인 얼굴을 가진 배우"로, 정만식을 "개의 눈을 가진, 진짜 남자의 얼굴을 가진 배우"라고 했다.

다섯 배우들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서로 농담을 주고받으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여줬다. 이들은 "매우 즐거운 촬영현장이었다"고 한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곽도원은 "촬영 막바지 때 서로 촬영을 더 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황정민과 곽도원은 서로 연기 호흡을 맞추던 때를 이야기하며 "서로의 연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순간이 있다. 그럴 땐 정말 짜릿하고 쾌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황정민은 이번 작품에 대해,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아수라'는 28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