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부터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를 계기로 한·중, 한·미 정상회담이 잇따라 열릴 것으로 보인다.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은 8월 31일 중국을 방문해 류전민(劉振民)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협의를 갖고 4~5일 항저우(杭州)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때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간에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을 최종 조율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양국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둘러싼 갈등을 풀고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상끼리 만나 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했다. 양국은 지난 2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외교장관 회담 때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인터넷판인 인민망(人民網)도 "G20 정상회의 개최국이자 유교의 전통을 간직한 중국이 한·중 정상회담을 거부하는 것은 손님을 대접하는 예의가 아니다"며 정상회담 개최를 기정사실화했다.
한·미 정상회담은 7~8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리는 EAS 때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고별 회담'이 될 전망이다. 정부 소식통은 "EAS는 오바마 대통령 퇴임 전 마지막 다자 무대이기 때문에 각국에서 정상회담 요청이 밀려들고 있다"고 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30일(현지 시각) 정례 브리핑에서 한·미 정상회담 관련 질문에 "현재로서는 (회담이) 계획돼있는지 알지 못하지만 만약 그럴 기회가 있다면 대통령은 한국의 안전과 안보를 미국이 강력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에 앞서 3일에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되는 제2차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다. 1주일 사이에 미·중·러 등 주요국 정상을 모두 만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