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란?]

추미애 신임 당대표가 이끄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29일 역사와 세월호 등 여권(與圈)과 선명히 대립할 수 있는 사안을 앞세워 진보·좌파 성향의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중도 성향의 '김종인 체제'로 지지층 확장 효과를 봤지만 핵심 지지층에서는 정체성 논란으로 응집력이 약화됐다는 진단에 따른 것이다.

추 대표는 29일 국립현충원에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통합'의 측면을 강조했다. 추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전직 국가원수에 대한 평가와 예우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우리 역사는 부정할 수도, 부정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독재에 대한 평가는 냉정하게 하되 공과(功過)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것이 국민 통합"이라고 했다. 그러나 추 대표의 핵심 메시지는 박근혜 대통령과 여권을 겨냥했다. 추 대표는 "박근혜 정부는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의 적통인 임시정부를 부정하려고 한다. 이건 역사를 부정하고 현재를 부정하는 일이며 헌법을 부정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여권에서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일을 '건국절'로 법제화하려는 흐름을 비판한 것이다. 야권은 1919년 4월 11일 임시정부 수립을 건국 시점으로 보고 있다. 야권 지지층들은 건국절 논란을 두고 '친일(親日)'과 '반일(反日)' 문제로 연관시키려 하고 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정부의 위안부 피해자 관련 합의와 관련, "일본에서 10억엔을 받고 소녀상을 철거하기로 했다는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며 "위안부 관련 합의를 국회에서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했다.

추 대표는 이어 "박근혜 대통령도 연속 3년이나 불참한 5·18 운동 기념식과 이명박·박근혜 정부 8년간 단 한 번도 방문하지 않은 제주 4·3 추념식에 참여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야당 관계자는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 참배로 야당이 먼저 포용성을 보였으니 여권도 통합에 나서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민주는 역사 투쟁과 함께 세월호를 다시 야당의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전해철 최고위원은 "세월호 특조위 활동 기간을 종료시키는 것은 법리적으로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며 세월호 특조위 활동 기간 연장을 요구했다. 추미애 대표도 이날 오후 취임 후 첫 현장 방문지로 서울 광화문의 세월호 유족 농성장을 택했다. 그러나 선거 기간 당론 반대를 예고했던 사드 문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야당 일부에서는 "사드 반대를 분명히 하지만 당론 채택은 시간을 두고 결정하자"는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