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수영 국가대표 탈의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전직 수영 국가대표 선수가 고등학교 시절에도 비슷한 범행을 한 혐의가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전 수영 국가대표 A(24)씨가 고등학생 때인 2009년 경기 지역의 한 체육고교 수영장 여성 탈의실에 몰카를 설치했다는 첩보를 받아 A씨를 수사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09년 12월부터 4월 사이에 공범 2~3명과 함께 몰카를 설치하고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같은 첩보를 지난 주말 입수해 A씨에게 전화 통화로 범행 여부를 물었고 A씨는 전화 상으로 이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몰카 범행이 상습적이었는지 조사 중"이라며 "A씨의 범행에 대한 추가 첩보가 더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증거분석과 피해자 조사 등 수사가 어느 정도 진행되면 A씨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또한 공범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할 예정이다.

앞서 A씨는 2013년 6월쯤 충북 진천선수촌 수영장의 여성 탈의실에 몰카를 설치하고 촬영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돼 두 차례 소환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이날 A씨가 진천선수촌에 몰카를 함께 설치한 공범이라고 지목한 현직 남자 수영 국가대표 선수 B씨와 관련한 사건은 육군 헌병대에 넘기기로 결정했다. B씨는 현재 군 복무 중이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수사와 함께 B씨의 범행 가담여부는 육군 헌병대와 공조해 수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