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새 당대표에 5선의 추미애(58·서울 광진을) 의원이 27일 당선됐다. 추 신임 당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 발탁돼 정치를 시작했고, 친노(親盧)·비노(非盧)의 정치 이력을 모두 거쳤으며 이번에는 '친(親)문재인계'의 지원을 받아 당선됐다. 추 대표는 내년 대선 후보 경선을 관리하기 때문에 문재인 전 대표가 더민주 대선 후보 경쟁에서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해석된다.
추 대표는 27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대의원(45%)·권리 당원(30%) 투표와 당원(10%)·국민(15%) 여론조사 합산 결과 54%를 득표, 2위 이종걸 후보(23.9%)와 3위 김상곤 후보(22.1%)를 앞섰다. 이 후보는 비주류, 김 후보는 친문 소수파와 재야(在野) 출신들의 지원을 받았지만 추 후보를 넘지 못했다.
추 대표는 민주당의 첫 대구·경북(TK) 출신 당대표가 됐다. 김대중 대통령 때인 2000년 경북 울진 출신의 김중권 당대표가 있었지만, 당내 선거가 아닌 총재 지명으로 당대표가 됐다. 이로써 새누리당은 호남 출신 당대표(이정현 대표), 더민주는 TK 출신 당대표가 이끄는 시대가 열렸다.
추 대표와 더민주 지도부를 구성할 최고위원에는 양향자(여성) 전 삼성전자 상무, 김병관(청년) 의원, 송현섭(노인) 전 의원이 당선됐다. 시도당위원장 중에 선출되는 지역별 최고위원에는 김영주 서울시당위원장(서울·제주), 전해철 경기도당위원장(인천·경기), 최인호 부산시당위원장(영남), 김춘진 전북도당위원장(호남), 심기준 강원도당위원장(강원·충청)이 확정됐다. 우상호 원내대표를 제외한 지도부 9명 전원이 친문 성향이기 때문에 "친문당의 완성"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추 대표는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반대 당론 채택과 세월호 특조위 활동 기간 연장 등 '선명 노선'을 예고해왔다. 2012년 대선에 대해선 "국정원과 국군사이버사령부가 개입한 관권 선거"로 규정했고, 새 당강령에 '노동자'라는 단어가 빠지자 이의 복원을 주장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