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리는 '김종인 체제'...더민주, '도로 민주당'으로?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사진〉 대표는 21일 "당에 세상 변하는 것을 잘 모르고서 헛소리하는 사람이 많아 답답했다"고 했다. 퇴임을 앞두고 기자 간담회를 가진 김 대표는 이날 '당대표 하면서 가장 답답했던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대표적인 헛소리는 무엇이었나'라는 질문에 "'정체성' '정체성' 하는 그런 소리는 좀 안 하는 게 좋다. 이 당 와서 아직도 궁금한 게 정체성이란 얘기 많이 하는데 정체성이 뭐냐고 물으면 답하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김 대표는 오는 27일 새 당대표가 선출되면 물러난다.
김 대표는 4·13 총선 '비례대표 파동'과 관련, "이 당이 생리적으로 고약한 게 뭐냐면 사람 말초신경 건드리는 말을 자꾸 만드는 것"이라며 "자기들이 통사정해서 내가 왔는데 노욕(老慾)이니 뭐니 하는 소리나 하고 앉았다"고 했다. 그는 "정상적으로 대권 노리는 집단이 이렇게 유치해서 되겠느냐"고 했다. 총선 이후 '김종인 추대론'과 '교체론'이 맞섰던 것에 대해선 "내가 누구보고 대표를 더 하겠다고 얘기를 했느냐"며 "교묘하게 말을 만들어서 사람을 아주 기분 나쁘게 하는 것이 그 사람들의 상투적인 수법"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최근 사드 배치 등을 놓고 '선명성 경쟁'을 벌인 당대표 후보들에 대해선 "말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없으면 말을 안 하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현명한 것"이라고 했다. 최근 추미애 후보가 김 대표에게 '노무현 탄핵 책임론'을 제기한 것에 대해선 "나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과 아무 관계 없는 사람"이라며 "그런 사람이 당대표 나와서 당이 어떻게 갈지는 뻔하다"고 했다. 김 대표는 "친노에 충성 바치기 위해 그런 헛소리를 만든 것"이라고 했다. 이종걸 후보에 대해선 "내가 나가지 말라고 했다. (질 것이) 뻔하다"고 했고, 김상곤 후보와 관련해선 "그 사람은 알지도 못한다"고 했다.
당내 대선 주자들에 대해선 "경제민주화에 대한 신념을 지닌 사람들은 현재 하나도 없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대선 경선도 오래 뛰면 뛸수록 소모될 수 있다"고 했다. 당내에선 대선 재수(再修)에 도전하는 문재인 전 대표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하는 사람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