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오후 9시55분쯤 20대로 추정되는 남성 3명이 충남 천안시 동남구 단국대병원 헬기장 울타리를 넘어와 닥터헬기를 만지고 있다. 이 중 1명이 경찰에 붙잡혀 입건됐다.

최근 충남의 응급환자 수송용 헬리콥터인 ‘닥터헬기’를 파손한 용의자 3명은 무선조종 비행기 동호회 회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충남 천안동남경찰서는 20일 ‘닥터헬기’를 파손한 혐의로 회사원 A(3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 등 3명은 지난 11일 오후 9시55분쯤 천안시 동남구 단국대병원 헬기장에 무단으로 침입해 헬기 동체에 올라타고 프로펠러 구동축을 휘어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약 3년 전 천안 지역 무선조종 비행기 동호회에서 만난 사이로, 사건 당일 동호회 모임에서 술을 마신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미 붙잡은 A씨를 제외한 나머지 2명을 쫓고 있다.

사건 당일 CCTV에는 남성 3명이 약 1.5m 높이의 울타리를 넘어 침입해 20여분 동안 헬기 위로 올라가고 프로펠러 뒷날개를 돌리는 등 장난을 하는 모습이 찍혔다. 경찰은 헬리콥터 수리에 수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