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을 전시·관람하는 공간인 미술관은 소장품의 특징을 살리고 주변 경관을 활용해 지어 그 자체만으로 작품이다. 아름다운 건축물과 풍경으로 관람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지방의 미술관 몇 곳을 소개한다.

바람에 머물고 돌에 쉬어가세요고성 바우지움 조각 미술관

치과의사 안정모와 조각가 김명숙 부부가 2015년에 만든 조각 미술관이다. 조금 특이한 '바우지움'이라는 미술관 이름은 바위의 강원도 방언인 '바우'와 뮤지움의 '지움'을 결합해 만들었다. 돌로 만든 박물관이란 뜻이다.

바우지움 조각미술관

강원도 고성군에 위치한 미술관은 설악산의 울산바위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미술관 야외에는 '물 · 돌 · 잔디 · 테라코타 · 숲' 이라는 5가지 테마를 담은 정원이 있다. 정원은 각 테마에 맞춰 강원도의 자연환경과 어울리는 조각들로 조성돼 있다. 그야말로 한눈에 자연과 예술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고성 바우지움 미술관 전경
고성 바우지움 미술관 전경
고성 바우지움 미술관 전경
고성 바우지움 미술관 전경

- 위치 : 강원도 고성군 토성명 원암온천 3길 37
- 문의 : 033-632-6632 / http://www.bauzium.com
- 이용 : 10:00~18:00 (입장마감 : 17:30, 매주 월요일은 휴관)

안도 다다오의 손길, 산 속에 예술을 안기다원주 뮤지엄 산

강원도 원주에 있는 '뮤지엄 산'은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작품이다. 빛과 콘크리트의 건축가라는 그의 별칭답게 자연 속에 노출 콘크리트 벽으로 공간을 잇고 주변에 물을 채워놓아 새로운 공간을 창조했다.

뮤지엄 산 워터가든 모습.

한번에 탁 트인 공간을 다 보여주지 않고 안과 밖으로 시선을 열고 닫으며 공간과의 소통과 단절을 시도한다. 2005년부터 시작해 무려 8년에 걸쳐 뮤지엄은 안도 다다오의 어떤 작품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산 속의 폭 안겨있는 이 미술관은 전원 속의 또 하나의 예술 작품이다.

강원도 원주 산자락에 있는 '뮤지엄 산' 전경
강원도 원주 산자락에 있는 '뮤지엄 산' 전경
강원도 원주 산자락에 있는 '뮤지엄 산' 전경
강원도 원주 산자락에 있는 '뮤지엄 산' 전경

- 위치 :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오크밸리 2길 260
- 문의 : 033-730-9000 / http://museumsan.org/
- 이용 : 10:30 ~ 18:00  (매표마감 : 17:30, 매주 월요일은 휴관)

['빛과 콘크리트의 건축가' 안도 다다오]

한 편의 '건축의 詩'파주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파주출판단지 북쪽 끝자락에 자리잡은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출판사 '열린책들'에서 지은 뮤지엄이다. '열린책들'의 예술서적 인프린트 이름인 '미메시스'에서 뮤지엄 이름을 가져왔다.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은 알바로 시자(Alvaro Siza)와 그의 제자 건축가 김준성과 함께 만들었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2013년 국내 건축 전문가 100인이 뽑은 한국 최고의 현대 건축 16위에 들기도 했다. 다양한 공간을 콘크리트, 돌, 하얀색 등 단순한 재료를 이용해 하나의 공간으로 담아냈다. 곡선 선과 면 사이로 자연광이 스며들었다가 멀어지는 모습이 마치 한 편의 시처럼 아름답다. 미술관은 전시·관람 용도 뿐만 아니라 출판사에서 만든 책을 함께 비치했고 아트 클래스, 건축 강의 등 교육 프로그램도 겸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 위치 :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53(문발동)
- 문의 : 031-955-4100 / http://www.mimesisart.co.kr
- 이용 : 전시 (목-일) / 카페, 북앤아트숍 (월-일) 10:00 – 18:00 (봄, 가을 기준)

[미메시스 아트뮤지엄 만든 김준성은? ]

질박한 그의 그림처럼양구 박수근 미술관

화가 박수근의 고향에 지어진 미술관은 박수근의 생애와 작품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미술관 건물은 그의 그림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색감과 질감을 살릴 수 있는 재료로 지었고, 미술관의 관람 경로는 그의 생활과 생애 전반을 둘러볼 수 있도록 조성되었다.

박수근 미술관 전경

"나는 가난한 사람들의 어진 마음을 그려야 한다는 극히 평범한 예술관을 지니고 있다."는 화가의 말처럼 미술관 곳곳에 그의 순박함을 느낄 수 있다. 전시공간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뜰로 나와 공원으로 만들어진 화가의 부부가 함께 거닐었던 공간을 둘러보면 작품의 감흥이 더 배가 될 것이다.

2014년 12월 19일 강원도 양구 박수근미술관 내에 들어선‘박수근 파빌리온’. 작가의 생전 아틀리에이자 가족들의 보금자리였던 서울 창신동 집을 재해석했다.
2014년 12월 19일 강원도 양구 박수근미술관 내에 들어선‘박수근 파빌리온’. 작가의 생전 아틀리에이자 가족들의 보금자리였던 서울 창신동 집을 재해석했다.
2011년 5월 3일 강원 양구에 있는 박수근 미술관 전경.
2011년 5월 3일 강원 양구에 있는 박수근 미술관.
2011년 5월 3일 강원 양구에 있는 박수근 미술관.

- 위치 :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박수근로 265-15
- 문의 : 033-480-2655 / http://www.parksookeun.or.kr/
- 이용 : 9:00 – 18:00 (봄, 가을 기준) (입장마감 : 17:00, 매주 월요일은 휴관)

[2014년 탄생 100주년 맞았던 故박수근 화백 ]

이중섭의 흔적따라제주 이중섭 미술관

이중섭이 실제 살았던 제주도 집 근처에 만들어진 미술관이다. 그가 지내던 초가집과 집 뜰이 미술관과 함께 보존돼 있어 관람이 끝나고 그의 흔적을 따라 산책을 할 수 있다.

이중섭 미술관 전경

꽃게와 아이들, 은지화 등 가족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이중섭의 작품 11점, 한국 현대미술작품 141점을 소장하고 있다. 그가 일본에 있는 아내 마사코와 주고받은 애틋한 편지들도 함께 전시하고 있어 그의 생애와 가족사, 작품을 한번에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이중섭로 27-3
- 문의 : 064-760-3567 / http://jslee.seogwipo.go.kr/
- 이용 : 9:00 – 18:00  (하절기는 20:00까지 매주 월요일은 휴관 )

[이중섭과 그의 아내, 60년을 버텨낸 '7년의 사랑' ]

[이중섭, 그는 곧 '소'… 소는 곧 민족이었다]

제주의 속살 그대로 담은제주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사진작가 故 김영갑 씨가 제주의 오름, 바람, 하늘을 20여년간 찍은 사진들을 전시해놓은 공간이다. 1층짜리 폐교를 스스로 손질해 멋진 전시공간으로 탈바꿈 시켰다. 전시된 사진과 이를 품고 있는 전시공간에서 작가의 열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김영갑 갤러리 입구

흔한 관광으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제주도의 속살이 그의 사진 속에 드러나있다. 김영갑은 "제주의 바람을 알아야 제주를 안다"고 했다. 태풍이 불면 바위에 몸을 칭칭 감고 벼랑 끝에 서서 태풍을 찍었다. 오름과 초원에서 바람과 억새가 만나는 절정의 순간을 잡기 위해 보름이고 한 달이고 움막을 치고 기다릴 정도로 제주 본연의 모습에 집착했다. 연 10만명이 찾을 정도로 제주에서는 이름난 명소이다.

무지개가 걸린 아끈다랑쉬오름-김영갑 作.

-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로137
- 문의 : 064-784-9907 / http://www.dumoak.co.kr/
- 이용 :
 9:30 – 18:00  (계절별로 폐관시간 조금씩 상이, 매주 수요일은 휴관 )

[김영갑과 제주사진]

[[사진가 김영갑] 사진에 미쳐… 제주에 미쳐…]

싱그러움이 물씬 느껴지는당진 아미 미술관

충남 당진의 아미미술관은 순성면에 자리 잡은 폐교된 농촌학교를 작가 박기호, 설치미술가 구현숙이 가꾼 곳이다. 전시실 5곳은 상설 전시장이며 작업실 4곳은 입주 작가들의 활동장이다. 여름은 여름대로 싱그럽고 가을은 가을대로 단풍물이 진하게 든 정원이 좋아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다. ▶기사 더보기

아미 미술관 입구

전시장으로 쓰이는 곳은 교실 3개짜리 교사(校舍)와 4개짜리 교사가 서로 연결돼 길게 뻗어 있는 건물. 70~80m로 이어진 긴 복도는 중세 수도원이나 궁정의 회랑을 연상케 한다. 벽과 천장 모두 새하얗게 칠하고 서까래는 그대로 노출시켰는데, 원목 형태 그대로 남아 있는 서까래가 미니멀한 공간에서 독특한 조형 요소가 됐다. 미술관으로 탈바꿈한 옛 학교는 군데군데 오랜 역사를 노출한다. 청소 시간이면 아이들이 왁스로 열심히 윤을 내던 마룻바닥이 그대로 남아 반질반질 빛을 낸다.


- 위치 : 충남 당진시 순성면 남부로 753-4
- 문의 : 041-353-1555 / http://amiart.co.kr/
- 이용 : 10:00 ~ 18:00  (연중무휴)

[미술가 부부가 10여 년간 폐교를 가꾸어 만든 아름다운 미술관]

자연의 여유와 예술의 우아함을 동시에양평 닥터박 갤러리

내과 의사였던 박호길 원장이 만든 사설 미술관이다. 양평의 아름다운 경관을 끼고 있어 데이트 코스와 촬영장소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동시대의 유망 작가들을 발굴 양성하고 그들을 국제미술계에 적극적으로 소개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갤러리의 목표이다. 갤러리 건물을 지은 건축가 승효상은 자연과 건물의 어울림을 우선으로 하여 만들었다고 했다.

닥터박갤러리

그렇기 때문에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풍경 속에 녹아있음을 느낄 수 있다. 유유히 흘러가는 남한강과 편안하게 펼쳐진 산자락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여유로워질 것이다. 미술관 뿐만 아니라 카페, 산책로, 야외극장 등의 시설이 있어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한다.

- 위치 :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전수리 19-1
- 문의 : 031-775-5600 / http://www.drparkart.com
- 이용 : 11:00 AM ~ 19:00 PM (주말과 공휴일은 20:00까지, 매주 월·화요일 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