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 102보충대대 입소자가 친구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있다

마지막 남은 신병 보충대였던 강원 춘천시 신북읍 102보충대가 6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병무청은 "다음 달 27일까지 102보충대 입영자를 받은 뒤 10월부터는 받지 않는다”고 19일 밝혔다. 사실상 부대 해체에 들어간 셈이다.

2014년 12월 국방개혁의 일환으로 의정부 306 보충대가 63년 만에 해체됐지만, 102 보충대는 유보돼 전국 유일의 보충대로 남아 있었다.

65년간 연평균 4만~5만명이 이 곳을 거쳐가 지금까지 260만 여명이 이곳에서 가족·연인과 이별하며 다시 볼 날을 기약했다.

한류 스타들이 입대하는 날이면, 일본과 중국에서 온 팬들이 몰려 연예매체 톱을 장식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신병들은 육군훈련소(논산입영사무소)나 의정부 306보충대·춘천 102 보충대, 각 사단 신병교육대 등 세 가지 방식으로 입소해왔다.

의정부에 이어 102 보충대까지 해체되면 앞으로 신병들은 각 사단 신병교육대로 직접 입소하거나 육군훈련소로 입소해 훈련을 마치고 자신이 근무할 부대로 배치되는 두 가지 방식으로 군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102보충대 해체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사회에서는 앞으로 미칠 영향과 시설 활용방안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102보충대 입소일인 매주 화요일엔 매회 약 1000여 명이 춘천을 찾았다. 춘천시는 월 3000명~4000명의 방문객이 사라질 경우 지역 경기가 위축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들이 춘천지역 음식점과 숙박업소, 택시업계 등 지역경제의 한 축을 담당했다.

춘천시는 현재 보충대 부지가 국방부 소유지만,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활용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02보충대가 군부대 시설인 만큼 군(軍)과 관련한 영화를 제작하는 장소로 특화하자는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부 주민은 이 부지에 기업체를 유치해 달라고 춘천시에 건의하기도 했다.

박찬흥 춘천시의회 의원은 "102보충대 해체로 지역경제에 일정 부분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전화위복의 기회로 만들기 위해 시와 시민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102보충대 부지가 춘천의 명소로 거듭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신림 신북읍이장협의회장은 "그동안 102보충대가 지역경제가 많은 영향을 차지하고 있었던 만큼 앞으로 지역 경기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활용됐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