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스승이자 형님 같았다."

부패와 비리 혐의로 국제축구연맹(FIFA) 수장직에서 쫓겨나 6년 자격정지 상태에 있는 제프 블래터(80) 전 회장이 이처럼 불러왔던 '축구 대통령" 주앙 아벨란제 전 회장(사진)이 16일(한국시간) 100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이날 브라질 보타보구 사마리타누병원은 짧은 성명을 통해 그의 사망을 확인했다.

아벨란제는 2012년부터 호흡기 관련 질환에 시달려왔다. 지난 1974년부터 1998년까지 FIFA를 이끌었던 아벨란제에 대한 평가는 긍정과 부정으로 엇갈린다.

제왕적인 권력을 휘두르며 축구를 세계 최고의 인기 스포츠로 키운 반면 국제 축구계를 비리의 온상으로 키워왔다는 것이다.

그의 둘도 없는 심복이자 후계자인 블래터는 생전에 그를 스승이자 형님 같았다고 표현해왔다.

아벨란제의 사망 소식을 접한 블래터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를 대단히 고맙게 생각한다. 그는 나의 스승이었다. 자신감을 가진 스승이었다. 나는 FIFA를 신뢰와 자신감을 갖고 이끌었는데 이 같은 영향을 받아서였다"고 말했다.

블래터는 "(FIFA에 있을 때)아무 누구도 나를 돕지 않았다. 나는 늘 혼자였다. 이것이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을 초래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생전에 아벨란제에게 '당신은 절대적인 가부장적인 사람이다'고 말하면 그는 '아니다'고 했다. 내가 '아버지'라고 하면 다시'아니다'고 말했다. 그런 뒤 '너는 내 동생이다. 내게 없는 동생이다. 너와 함께 끝까지 갈 것이다'고 말했다"고 아벨란제와의 인연을 돌아봤다.

1997년 당시 FIFA 사무총장이었던 블래터는 FIFA와 밀접한 관계였던 국제 스포츠 마케팅사인 ISL이 아벨란제에게 가야 할 150만 스위스 프랑이 FIFA에 잘못 입금되자 이를 다시 아벨란제에게 보내도록 승인한 사실이 그뒤 FIFA 윤리위에서 지적되기도 했다.

블래터는 "아벨란제 회장이 직면했던 과거의 문제들을 지금 이야기할 때는 아니다. 이는 역사가 판단할 문제다. 그가 편하게 쉬도록 하자"고 답을 피했다.

이날 미망인을 위로한 블래터는 "그가 행복하게 있을 것이다. 많은 고통도 느끼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지안니 인판티노(46) FIFA 회장은 아벨란제의 사망과 관련, "전 세계 축구계는 그의 헌신적인 기여를 감사하게 여겨야 한다. 그의 24년 재임 기간, 축구는 지구촌 구석구석으로 영토를 넓히며 전 세계적인 스포츠로 자리를 잡았다"고 공로를 기렸다.

아벨란제는 2009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있은 IOC(국제올림픽위원회)의 2016올림픽 프리젠테이션 때 브라질유치단을 이끌고 참석, 각국 위원들에게 "내 100세 생일을 축하할 수 있게 해달라"며 표를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아벨란제 스타디움이라는 닉네임을 갖고 있는 리우올림픽 주경기장인 마라카낭 스타디움을 비롯해 각 경기장에는 브라질 국기가 반게양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