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 S&P500, 나스닥지수 등 3대 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다. 뉴욕 3대 지수가 동시에 최고점을 찍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IT 거품이 한창이었던 지난 1999년 이후 없었던 일인데, 그런 일이 지난 11일 그리고 15일에 연거푸 일어났다.
최근 세계 증시의 상승세가 거침없다. 미국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영국 증시도 최근 한 달 동안 4% 올랐다. 연초 이후 11% 떨어진 일본 닛케이지수도 최근 한 달만 보면 7% 올랐다. 15일 현재 전 세계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66조6518억달러다. 올해 주식시장이 가장 쪼그라들었던 2월의 시가총액(57조207억달러)과 비교하면 17% 늘어난 액수다.
국내 증시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내내 5거래일 연속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고, 16일에도 장중 한때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며 2060선을 뚫었지만 개인 등 국내 투자자들이 막판에 차익 실현을 위해 매물을 쏟아내면서 전날보다 2.71포인트 떨어진 2047.76에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7월 이후 4% 상승한 상태다.
지난 6월 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예상과 달리 주식과 같은 위험 자산으로 돈이 모여들고 있다. 브렉시트가 글로벌 경제의 새로운 뇌관으로 등장하자 미국에서 기준금리 인상 논의가 물밑으로 쑥 들어가 버렸기 때문이다. 각국의 중앙은행이 저금리 혹은 마이너스 금리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퍼지면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더 좋아 보이는 주식으로 돈이 모이고 있다.
그러나 실물경제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고, 개별 기업의 실적이 받쳐주지 않은 채 거침없이 주가가 오르고 있어 증시에 '거품' 우려가 끊이질 않는다. 실제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은 1.2%에 그쳐 시장 예상치의 절반을 밑돌았다. 기업의 이익과 비교해 주가가 얼마나 비싼가를 의미하는 주가수익비율은 IT 거품 당시 28배였다. 이 비율이 최근 25배로, 지난해 21배보다 크게 높아졌다.
이에 글로벌 큰손들도 경고음을 내고 있다. 미국의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가 이끄는 소로스펀드는 최근 주가가 하락하는 데 돈을 거는 투자 상품을 대거 사들였다고 공시(公示)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