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진종오가 10일(현지 시각) 리우올림픽 남자50m 권총 결선에서 금메달을 딴 뒤 자신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총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한국 사격의 간판스타 진종오(37·KT)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총으로 한국 스포츠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3회 연속 금메달 신화를 만들었다.

진종오는 11일 오전(한국시간) 리우올림픽 남자 사격 50m 권총 결선에서 193.7점을 쏘아 베트남의 호앙 쑤안 빈(191.3점)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사격 종목 사상 첫 3연패(連覇)이면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3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이다.

이날 결선 경기에서 진종오의 극적인 승리 뒤에는 빨간 권총이 있었다.

결선에 오른 8명의 선수 중 진종오는 모자와 손목시계, 신발 모두 강렬한 빨간색으로 무장해 단연 눈에 띄었다.

진종오가 빨간색으로 소위 ‘색깔맞춤’을 한 것은 세계에 단 하나뿐인 그의 총 때문이다. 진종오의 권총은 붉었다.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스위스 총기회사 모리니가 진종오만을 위한 10m 공기권총, 50m 권총을 만들어 선물한 것이다. 총기회사인 모리니에게 ‘사격 황제’ 진종오는 훌륭한 홍보수단이기 때문이다.

모리니는 2년에 걸쳐 두 자루의 권총을 특별 제작했다. 모리니는 모터스포츠 포뮬러원(F1)의 전설적인 드라이버 미하엘 슈마허의 레이싱카를 참고해 색상과 디자인을 했다. 진종오도 색상과 방아쇠, 손잡이 등 권총을 만드는 모든 과정에 참여했다.

진종오가 이날 금메달을 딸 때 사용한 권총에는 본선 세계신기록을 나타내는 ‘WR583’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진종오에게는 이 문구가 정신적으로 큰 힘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10m 공기 권총에는 ‘진종오 No.1’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진종오는 대회에 앞서 “나만의 맞춤형 총인 만큼 신뢰가 간다”며 “올림픽에서 많은 기록을 세운 뒤 이 총이 우리나라 박물관에 전시됐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