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뉴욕타임스 논픽션 부분 베스트셀러를 정리했다. 미국 사회에서 중요한 인물과 역사적 사건의 이면을 파헤치는 탐사 보도형 책들이 많이 보인다. 회고록과 대화록으로 삶의 진실을 마주하는 책들도 인기를 끌었다. 2016년 7월 첫 주 베스트셀러 1위는 美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를 비판한 'Crisis of Character'이다. 점점 가까워지는 미국 대선의 분위기가 美 서점가에도 영향을 끼쳤다.

제목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출사표(出師表) 같지만 내용은 정반대다. 민주당의 '탐욕적이고 어두운 역사'가 힐러리에게까지 이어지고 힐러리가 대통령이 됐을 때 '재앙'이 닥칠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앤드루 잭슨 제7대 대통령이 취임 후 아메리칸 인디언들을 강제 이주시킨 것에서부터 클린턴재단의 공익 펀드 유용 의혹까지 제기하며, 지난 200년 동안 정치사의 죄악은 모두 민주당 때문이라는 식으로 몰아붙인다.

8월 첫 주 뉴욕타임스 논픽션 부문 3위에 처음 진입한 후 매주 한 계단씩 순위가 올랐다. 미국 주류 언론은 "정치적으로 치우친 책"이라며 외면하고 있지만 '선거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기사 더보기

"그녀는 매정하고 차갑고 진정성 없고, 습관적인 거짓말쟁이다."

미국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大選)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거의 원색적으로 비판한 책(Crisis of Character)이 출간돼 화제다. 대선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주류 언론들은 서평조차 다루지 않았지만 뉴욕타임스 논픽션 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2주 연속 오르는 등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이 책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에게 얼마나 유리하게 작용할지 미국 정가는 주목하고 있다. ▶기사 더보기

"이 쓰레기 같은 것들을 가지고 무슨 짓거리냐"고 힐난했던 아버지로부터 인정받고 싶었던 한 청년의 욕망이 오늘날 시가총액 989억달러(약 111조원)짜리 글로벌 기업을 만들었다. 세계적인 스포츠용품 브랜드 나이키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인 필 나이트가 내놓은 첫 자서전 'Shoe Dog'에는 세계 최고의 브랜드를 키운 고뇌와 결단에 얽힌 뒷얘기들이 생생하게 담겼다.

독일 아디다스의 사활을 건 공격을 이겨낸 얘기, 전설적인 스포츠 스타들과의 숨겨진 추억 등 흥미로운 읽을거리도 많다. 2006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나이트는 이사회 의장직도 곧 내놓을 예정이다. ▶기사 더보기

'The Rainbow Comes and Goes'는 미국 CNN방송의 유명 앵커이자 베스트셀러 '세상의 끝에 내가 있다(Dispatches from the edge)'의 저자인 앤더슨 쿠퍼와 그의 어머니 글로리아 밴더빌트의 대화록이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중 한 명인 아들과 미국의 대표적인 부호 밴더빌트 가문의 상속녀로 숱한 스캔들을 뿌렸던 어머니는 어느 날 이메일을 통해 대화를 시작한다

진솔한 대화 속엔 인생의 가치와 삶의 지혜가 담겨 있다. 어머니와 언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눠보았는가 자문(自問)해 보면 자신 있게 답할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이 책을 읽으면 '더 늦기 전에 어머니와 대화하라'라는 얘기가 가슴에 와 닿는다. ▶기사 더보기

'Dead Wake'는 미국이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계기가 된 루시타니아호 침몰 사건의 비밀을 파헤쳤다.  1915년 독일의 U보트 선장 발터 슈비거는 아무런 경고 없이 루시타니아호를 향해 어뢰 발사를 명령했고 어뢰는 루시타니아호 우현에 명중해 불과 18분 만에 침몰했다. 사망자 1198명 중 128명이 당시 중립국이었던 미국인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 기자였던 미국의 대표적 논픽션 작가 에릭 라슨은 '엔진실에서 왜 더 큰 2차 폭발이 발생했나', '7년 전 아일랜드의 다이버들이 사고 해역에서 찾아낸 탄약은 무엇인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의문에 대한 철저한 고증, 실감 있는 추리를 한다. ▶기사 더보기

2005년 출간된 미국의 초대 재무장관 '알렉산더 해밀턴'의 전기(傳記)가 3월 첫주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출간 11년 만에 뉴욕타임스 논픽션 부문 베스트셀러 10위권에 들어, '차트 역주행'을 이뤘다.

해밀턴의 삶은 극적이다. 미국 독립전쟁 중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부관으로 활약했고, 독립선언문 작성에 참여한 '건국의 아버지(Founding Father)'였다. 초대 재무장관으로 중상(重商)주의 정책을 펴 초강대국 미국의 기초를 닦았지만 정치사상은 비난받았다. 영국의 귀족주의를 '현명한 소수자의 정치'라고 극찬했고 민주주의를 '국민의 감정적이고 충동적인 변덕에 의해 좌우되는 정치'라고 비판했던 인물이다. ▶기사 더보기

모든 수련과정을 다 마친 36세 신경외과의사가 폐암 4기 진단을 받았다면 어떤 심경일까. 'When Breath Becomes Air(호흡이 공기가 될 때)'라는 제목처럼 갑작스러운 진단을 받고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고통스러운 과정이 일기체로 정리된 책이다.

저자 캘러니티는 이 책을 다 쓰기 전에 별세했고, 그의 아내 루시가 아름답고도 고통스러운 에필로그를 써야 했다. 사무엘 베케트를 인용한 저자의 말이 잔잔한 울림을 남긴다. "나는 이제 계속 갈 수 없다. 그러나 계속 갈 것이다." ▶기사 더보기

국내 개봉을 앞둔 영화 '빅쇼트'의 동명(同名) 원작이 뉴욕타임스 논픽션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3위에 올랐다. 논픽션이지만 소설처럼 흥미진진한 구성과 탄탄한 스토리 라인이 돋보인다. 시대 배경은 월가(街)의 탐욕으로 전 세계를 금융위기로 몰아넣은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 하의 2008년 뉴욕이다.

기만적 시스템으로 화려한 돈 잔치를 벌이다 파멸에 이른 금융회사들과, 금융시스템의 맹점을 간파해 시장의 몰락을 예측한 괴짜 펀드매니저들이 천문학적인 돈을 손에 넣기까지의 과정을 대비시켜 흥미진진하게 풀어나간다.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