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손학규 전 상임고문은 6~7일 동시에 호남을 방문하며 '호남 구애(求愛)' 경쟁에 나섰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전남 광양에 있는 매천(梅泉) 황현 선생 생가를 찾았다. 문 전 의원은 매천 선생 영정을 참배하고 방명록에 "추상같은 비판 정신과 우국 충심을 깊이 새깁니다"라고 썼다. 이어 매천 선생 후손들과 면담하며 "'매천야록'에 보면 나라는 기울어가는데 임금과 왕실은 나약하고 연일 연회로 국고를 탕진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비판을 강하게 해 놓으셨던 걸로 기억한다"고 했다. 더민주 관계자는 "당시 구한말 상황과 현재의 정세가 유사하다는 인식이 들어간 발언"이라고 했다. 문 전 대표는 전날 김대중 전 대통령 추모 콘서트에서는 "반드시 내년 대선에서 대통령님 유지와 자랑스러운 민주정부 정통성을 이어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문재인, 매천 선생 생가 찾아..."낡은 선비정신 뛰어넘은 분"]
손 전 고문은 이날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열린 7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손 전 고문은 김 전 대통령 영정에 분향한 뒤 "김대중 선생은 우리의 위대한 지도자고 선각자"라며 "(김 전 대통령은) 1970년에 대중경제론을 설파하셨고, 4대 강국에 의한 안전보장론을 말씀하셨다"고 했다. 이어 "민주화를 위해 몸바치고 다섯 번의 생명을 잃을 위기를 견뎌낸 인권운동가일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모든 면을 아우르며 미래를 보는 지도자였다"고 했다.
문 전 대표와 손 전 고문은 6일 목포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7주기 추모 콘서트에서 만나기도 했다. 문 전 대표가 "언론에 비치는 모습이 아주 좋다. 빨리 돌아오셔서 힘을 주셔야죠"라고 하자 손 전 고문은 대답 없이 웃기만 했다. 야권에서는 손 전 대표가 당분간 정치권의 재편을 관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추모 콘서트에 불참했다. 대신 안 전 대표는 영상 메시지에서 "남북 화해와 동북아 평화를 이끈 김 전 대통령의 혜안이 사무치게 그립다"고 했다. 그는 지난 5일 미국으로 출국한 탓에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