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보〉(110~124)=박정환(23)의 과제는 세계대회서 좀 더 가진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국내외 모두로부터 발군의 실력을 인정받으면서도 국제무대 우승은 2회에 불과하다. 주변의 지나친 기대에 대한 부담감이 원인이란 분석도 설득력이 있다. 본인도 기회 있을 때마다 세계대회서 더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내세운다. 올해는 과거 어느 때보다 안정적인 기량으로 연승 기류를 타는 등 컨디션도 최고조여서 주변의 기대가 크다.

110으로 좌변을 잡고 111을 허용해 우변을 버렸다. 110으로 참고도 1 이하 11까지 움직이면 우변 대마가 살아갈 수는 있다. 그러나 16까지를 예상하면 이른바 생불여사(生不如死)의 결말. 승부가 결정되는 것도 그렇지만 너무 치욕적 진행이어서 실전의 바꿔치기를 선택했다. 흑의 입장에서도 110 때 좌상귀를 후수로 살릴 바보는 없다.

바꿔치기 결산은 어떨까. 집으로는 비슷한데 우중앙 백이 함락돼 중앙이 흑의 철벽으로 변했다. 게다가 선수까지 잡아선 사실상 흑승이 결정됐다는 중론. 121까지 짭짤한 끝내기를 거쳐 123으로 중앙 삭감에 나섰을 때 124가 떨어졌다. 누가 더 강한 지역인지 겨뤄보자는 혼신의 도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