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혁(36)과 이상수(26·이상 삼성생명), 정영식(24·미래에셋대우)으로 구성된 한국 남자 탁구 대표팀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단체전 메달을 노린다.

세 명의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는 정영식이다. 8월 기준 12위다.

정영식은 고교 시절부터 유망주로 각광 받았다. 18세의 나이에 광저우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과 남자복식 동메달을 거머쥐며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6월에는 생애 첫 월드투어 단식 우승을 맛봤고 한 달 뒤 열린 코리아오픈에서는 단식과 복식을 휩쓸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현재 정영식은 생애 첫 올림픽에서 기분 좋은 반란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일(한국시간) 탁구 훈련장인 리우센트로 파빌리온3에서 만난 정영식은 "예전에는 크게 긴장되지 않았는데 막상 현지에 오니 떨린다. 성격이 예민해진다는 것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몸 상태는 더할 나위 없다. 강도 높은 훈련을 모두 소화해 자신감도 넘친다. 특별히 아픈 곳도 없다.

훈련을 지켜보던 강문수(64) 총감독은 "영식이가 사고 한 번 칠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단 흥분을 하지 않는다면"이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정영식은 "연습이 잘 돼 몸이 반사적으로 움직일 정도로 컨디션도 좋다. 다만 더 세게 치고,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흥분하는 것 같다. 실수가 나올 수도 있는 너무 자책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강 감독님은 평소에 참 무서우시다. 계속 인상을 쓰고 계신다"고 웃은 뒤 "그런 분께서 잘 할 것 같다고 하시니 더욱 자신감이 생긴다"고 어깨를 들썩였다.

정영식은 이번 대회에서 단식과 단체전 모두에 출전한다. 아무래도 단식보다는 단체전에 무게가 쏠린다. 단식 시드가 9번으로 확정돼 8강 시드를 받지 못한 것도 단체전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정영식은 "내 랭킹이 10위권이니 단식은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 보통 1~4번 시드 선수들이 메달권"이라며 "'단식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에 오기가 생겨 반드시 이기겠다는 생각을 하기 보다는 국가와 성적을 위해 뛰고 싶다"고 전했다.

단체전에서 정영식은 2년 선배 이상수와 복식에서 호흡을 맞춘다. 두 선수는 대표팀 내에서도 유명한 노력형 선수다. 플레이에 불만이 있으면 어김없이 탁구장을 찾는다.

정영식은 "다른 나라 선수들이 얼마나 연습했는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정말 후회없이 했다. 후회없이 연구하고 뛰었다"면서 "정말 열심히 했다. 어떤 결과가 나오던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테이블 앞에 서면 냉철한 승부사로 변하는 정영식이지만 평소에는 20대 초중반의 평범한 청년이다.

"처음 올림픽에 왔는데 신기하다. 여러 인종의 선수들이 있어서 더 그런 것 같다"는 정영식은 "메달을 따고 편하게 다른 종목도 보고 싶다. 1년 간 열심히 했으니 한국에 돌아가면 푹 쉬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