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란?]

[파키스탄은 어떤 나라?]

미국 대선의 중심에 선 고(故) 후마윤 칸〈사진〉 대위는 1976년 파키스탄에서 태어나 두 살이 되던 해 미국으로 건너왔다. 아버지 키즈르 칸은 "아들은 (미국 독립선언문을 쓴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의 사상에 심취한 애국심 넘치는 아이였다"고 회고했다. 중등학교(우리나라의 중·고등학교)에서는 장애 학생들에게 수영을 가르치는 봉사 활동을 했다.

버지니아대 심리학과에 진학한 후 학군단(ROTC)에 지원한 그는 2000년 대학 졸업 후 군 복무를 시작했다. 아버지는 "나는 군 복무를 반대했지만 '국가로부터 받은 것을 돌려주고 싶다'는 아들의 의지를 꺾을 수 없었다"고 했다. 칸은 원래 단기간만 복무하고 로스쿨에 진학할 계획이었지만 2001년 9·11테러 이후 평생 군인으로 살 것을 결심했다고 한다.

2004년 이라크로 파병돼 바그다드 북동부 바쿠바 기지에 배치된 칸은 그해 6월 8일, 기지로 돌진해오는 택시를 봤다. 그는 부하들에게 "물러서서 바닥에 엎드려라"고 하고 홀로 택시를 향해 다가갔다. 그 순간 택시 운전자는 자폭했고 칸은 현장에서 숨졌다. BBC는 "칸 덕분에 기지 입구에 있던 장병 수백명이 목숨을 건졌다"고 했다. 미국 정부는 그에게 퍼플 하트 훈장(전투에서 다치거나 사망한 군인에게 수여)과 동성무공훈장(전시에 혁혁한 공을 세운 군인에게 수여)을 수여하고 알링턴 국립묘지에 안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