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최소 16명을 태우고 비행 중이던 열기구가 추락해 탑승객이 전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열기구는 강풍, 화재 등에 취약하고 사고 시 대피 수단도 마땅치 않은 안전성 문제가 다시 한 번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번 사고는 2013년 2월 이집트 룩소르에서 열기구에 화재가 발생해 외국인 관광객 19명이 사망한 사건 이래 최대 열기구 참사다. 미국 내로 한정하면 1993년 8월 콜로라도주 애스펀에서 열기구가 고압선에 충돌, 추락해 6명이 사망한 이래 최악의 열기구 사고다.

30일 오전(현지 시각) 7시 40분쯤 미국 텍사스주 록하트 인근 초원 지대를 비행 중이던 관광용 열기구가 갑자기 화재가 발생해 추락했다. 사고 조사와 수습에 나선 미국 연방항공청(FAA)과 연방교통안전국(NTSB)은 기자회견에서 "사고 열기구가 초원 지대로 떨어졌으며 생존자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사고 열기구에 추가 탑승자가 있을 경우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 지역에 고압 전력선이 많고 사고 현장이 바로 고압선 아래여서 열기구가 고압선에 충돌하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항공사진에도 고압선 아래 풀밭이 탄 흔적이 나온다. 사고 지점에서 약 400m 떨어진 곳에서 산책하다 열기구 추락을 목격한 마거렛 와일리씨는 현지 언론에 "둥근 불덩어리가 떨어지는 것 같았다"며 "추락 직전 열기구가 고압선과 충돌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