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학년도 육군사관생도 선발 1차시험일인 30일 오전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올해 육군·해군·공군 등 사관학교 3곳의 지원자가 작년보다 5300여 명(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난 속에 고용이 보장되는데다 인기 드라마 ‘태양의 후예’ 인기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31일 사관학교 3곳의 입학 경쟁률을 조사한 결과 지원자가 수가 지난해 1만7359명에서 올해 2만2658명으로 5299명(30.5%) 늘었다. 모집인원은 각각 육군사관학교 310명, 해군사관학교 170명, 공군사관학교 185명 등 총 665명이다.

경쟁률도 육사는 작년 22.0대 1에서 올해 31.2대 1로, 해사는 25.1대 1에서 29.4대 1로, 공사는 33.9대 1에서 43.3대 1로 급상승했다.

각 사관학교는 지난 30일 1차 필기시험에서 최종 경쟁률을 공개했다. 앞서 공개된 국군간호사관학교는 지난해 경쟁률 35.6대1을 훌쩍 넘은 51.7대 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취업은 작년이나 올해나 여전히 어렵지만, 사관학교의 입시 경쟁률이 급등한 이유는 드라마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종로학원 김명찬 평가연구소장은 “취업난으로 안정적 직장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한 것이 경쟁률 상승의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며 “최근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태양의 후예’도 경쟁률 상승의 한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30일 치러진 1차 필기시험은 수학과 영어가 어려웠으며 전체적으로도 난이도가 올라간 것으로 분석했다. 4개 사관학교는 1차 필기시험을 공동 출제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과 유형이 비슷하지만 영어는 듣기평가 없이 45문항 모두 독해문항만 출제한다.

수학은 상대적으로 수험생이 어려워하는 확률과 통계(인문계), 기하와 벡터(자연계) 문제 수가 작년보다 늘어 체감 난이도가 올라갔다.

영어 역시 문장구조가 복잡한 지문과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다수 출제돼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4개 사관학교의 1차 필기시험 합격자 발표는 오는 9일 있을 예정이다. 2차 시험은 1박2일 또는 2박3일에 걸친 심층면접과 체력검사 등으로 이뤄지며 사관학교별로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