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개성시에서도 기존의 김일성 동상을 없애고 김일성·김정일 부자 동상을 새로 건립하고 있다는 관측이 31일 나왔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존스홉킨스대학 산하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의 발언을 인용 "미국의 상업위성이 지난 3월8일 촬영한 북한 개성시 사진을 보면 기존의 김일성 동상을 이미 내렸고 언덕을 깎은 뒤 바닥 공사와 조경 작업을 하고 있다"며 "이는 김일성·김정일의 동상을 세우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멜빈 연구원은 그러면서 "개성에 건립하는 김일성·김정일 동상은 이미 북한의 각 도 행정중심지에 건립한 김 부자의 동상과 다르지 않다"며 "개성이 행정 중심지는 아니지만 북한에서 중요한 도시인 만큼 이곳에도 김 부자의 동상을 건립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최근에도 평양의 국방종합대학과 김일성·김정일 박물관 및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김 부자의 동상을 새로 만들었으며, 특히 청진에서는 동상 뒤에 화려한 공원을 조성하면서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권력의 정통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RFA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