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행(行)은 꿈이 아니라 악몽(惡夢)이 될 수 있다."
이탈리아 정부가 28일(현지 시각) 아프리카 각국 국민을 대상으로 유럽으로 오는 길이 재앙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의 홍보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사막과 지중해를 건너는 과정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알려 유럽으로 오는 난민을 최대한 줄여보자는 취지이다. 중동 난민들이 주로 터키와 그리스 등을 거쳐 유럽으로 가는 반면, 아프리카 난민들은 배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에 온다. 올 들어 7월까지 지중해를 경유해 유럽에 온 난민은 30만명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정부 관계자는 "국제이주기구(IOM)와 함께 수단·나이지리아·에리트레아 등 아프리카 15국을 대상으로 '이주민이 알아야 할 것(Migrant Aware)'이라는 제목의 홍보 활동을 시작했다"고 했다.
홍보물은 영어와 프랑스어, 아랍어 등 3개 언어로 제작됐으며, 유럽으로 건너온 난민들이 출연해 자신들이 겪었던 일을 직접 설명한다. 남편 눈앞에서 성폭행을 당하는 리비아 난민 여성 이야기, 사막이나 바다에서 가족이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상황 등이 담겨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 홍보물을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TV, 라디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전파할 예정이다.
IOM에 따르면 올 들어 지중해를 건너다 사망한 사람이 3000명을 웃돌아 지난해 전체 사망자 1917명을 이미 넘어섰다. 안젤리노 알파노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꿈을 찾아 유럽으로 떠나는 아프리카 난민들이 늘고 있지만, 이들의 꿈은 악몽으로 끝나곤 한다"며 "난민들이 고향을 떠나기 전에 이런 실상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