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모로코의 동물원에서 코끼리가 던진 돌에 맞아 어린이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영국 BBC 등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모로코의 라바트 동물원에서 코끼리가 코로 돌을 사육장 울타리 밖으로 던져 7세 여아의 머리를 가격했다고 28일 보도했다.

사고 직후 현장을 찍은 영상의 한 장면.

당시 머리를 심하게 다친 소녀가 응급처치를 받으며 구급차를 기다리는 모습을 찍은 휴대전화 영상이 촬영돼 유튜브에 업로드됐다.

동물원 측에 따르면 소녀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몇 시간 뒤 숨졌다.

라바트 동물원이 트위터를 통해 밝힌 내용. "라바트 동물원은 사고로 코끼리가 던진 돌에 맞은 여자아이의 사망을 깊은 슬픔과 함께 전한다"는 내용이다.

라바트 동물원은 모로코 현지 언론을 통해 코끼리 사육장과 울타리가 국제 규격을 모두 충족한다며 소녀의 사망에 대해 책임지는 것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물원은 유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면서도 “이런 사고는 드물고 예측 불가능하며 이상하다”라고 항변했다. 또 동물원 측은 미국에서도 최근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는 말도 꺼냈다.

네티즌들은 동물원의 태도에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구급차가 도착하기까지 너무 오래 걸렸으며, 동물원 내에 구급차를 상시 대기시켜야 했다는 것이다.

암보셀리 코끼리 기금의 연구자 필리스 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코끼리가 당황하거나 지루해할 순 있다”며 “소녀를 맞추려고 겨냥한 것은 아니고 불만을 드러내려고 한 것 같다. 갇힌 동물이 무엇을 할진 예상할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