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오전 울산광역시 중구 태화강대공원 십리대숲을 방문, 해설사와 함께 대나무숲을 걷고 있다.

지난 25일부터 여름 휴가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울산 광역시의 관광지를 찾았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들이 있다"며 여름휴가 때 경남 거제와 울산을 방문해 달라고 당부했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많은 국민이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의 경제를 살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박 대통령도 그런 마음에서 휴가 중에 울산 지역을 방문하게 됐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오전 10시 40분쯤 전용기로 울산공항에 도착, 울산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십리대숲과 대왕암 공원을 차례로 방문했다. 십리대숲은 울산시가 태화강변에 조성한 10만여㎡ 규모의 대나무 군락지이며 대왕암공원은 현대중공업이 내려다보이는 해변 공원이다.

박 대통령은 "오길 매우 잘한 것 같다"며 "산업도시인 울산에 자연이 잘 보존되고 있어 다행스럽고 잘된 일이다. 울산 경제를 살리는 데 좋은 자원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휴가 중인 28일 오전 울산광역시 남구 봉월로 신정시장을 방문,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울산 신정시장을 찾아 김기현 울산시장, 울산 중구가 지역구인 정갑윤 새누리당 의원, 상인 대표들과 함께 점심으로 돼지국밥을 먹었다. 박 대통령은 상인들로부터 지역 경기 상황을 들은 뒤 염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는 박 대통령을 보기 위해 인파가 몰려들었다.

3시간가량 방문을 마치고 전용기에 오르는 박 대통령에게 동행했던 정갑윤 의원이 "울산의 기를 받으셔서 막힌 국정 운영을 잘 풀어나가시면 좋겠다"고 하자 박 대통령은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정 의원님도 국회에서 경제 살리기 법안 통과에 꼭 힘써주세요"라고 답했다고 정 의원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3년 여름 경남 거제의 저도를 방문했고, 재작년과 작년 휴가는 청와대 내 관저에서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