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43)은 전도연이다. 무려 11년 만에 TV 드라마로 복귀한 그는 '한국 영화계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괜히 붙은 게 아니라는 걸 증명하는 듯한 뛰어난 연기로 시청자를 휘어잡고 있다.

전도연의 활약에 케이블 채널 tvN 드라마 '굿와이프'(극본 한상운, 연출 이정효)는 높은 완성도와 함께 시청률 면에서도(최고시청률 5.4%)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드라마는 현재 6회 방송된 끝난 상태다. 총 16부작의 3분의1을 지났다. 전도연은 "아직 회차가 많이 남아있어서 끝까지 극을 잘 이끌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걱정을 한다"면서도 "시청자의 반응이 좋고 호의적이어서 감사한 마음으로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굿와이프'는 승승장구하던 검사 남편(유지태)이 스캔들과 부정부패 의혹으로 구속되고, 결혼 후 법조계를 떠났던 아내가 가정의 생계를 위해 15년 만에 변호사로 복귀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내용을 담은 법정물이다. 전도연이 맡은 역할은 바로, 아내 '김혜경'이다. 미국 CBS가 제작한 동명 드라마가 원작이다. 2009년 시작해 지난 5월까지 모두 7편의 시즌이 만들어질 정도로 큰 인기를 모은 작품이다.

원작이 있다보니 전도연이 연기하는 '김혜경'은 줄리아나 머굴리스가 연기한 '앨리샤 플로릭'과 비교를 당하기도 한다. 김혜경이 감정을 절제하는 플로릭과 비교해 감정을 너무 과하게 드러내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전도연은 "원작을 다 보지는 못했지만, 미국적인 정서가 있어 이질감이 들었다"면서 "현재 우리 대본은 한국적인 정서를 잘 섞어서 쓰여진 대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도연은 또 "원작의 주인공은 감정을 매우 절제한 캐릭터였다면, 김혜경은 그와는 반대인 인물인데, "결국 캐릭터가 일련의 사건을 통해 성장하는 점이 공통점일 것"이라고 짚었다. "이런 부분은 실제의 나와도 비슷한 부분이기도 해요. 이 또한 한국적인 정서로 잘 표현된 것이 공감을 얻고 있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