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7일 김정은(33)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스위스 유학 시절 이웃들과 눈도 맞추지 않았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RFA는 김 위원장이 스위스 유학 시절인 1996~1998년 스위스의 수도 베른 교외 리베펠트의 키르히슈트라세 10번지에 있는 3층 연립주택에서 형 정철, 이모인 고영숙의 가족과 머물렀다고 전했다.

이웃 주민인 빅토르 슈미트는 "김정은이 당시 이곳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있는 공립학교에 다녔으며, 집 앞 공터에서 어린 남자아이 네 명이 끊임없이 농구를 하곤 했다"고 밝혔다.

RFA는 이 네 남자아이가 김 위원장과 형인 정철, 그리고 고영숙의 두 아들인 이종사촌 형제들이라고 추정했다. 아이들이 농구를 할 때 항상 여자 1명과 남자 3명 등 4명의 어른이 이들을 돌봤다고 전했다. RFA는 슈미트의 증언을 바탕으로 "고영숙과 그의 남편 리강 외에도 최소 2명의 북한 대사관 직원들이 경호원으로 김정은을 가까이에서 돌봤다"고 보도했다.

또 슈미트는 "아이들은 북한 외교관 번호판이 붙은, 짙게 선팅된 검은색 폴크스바겐 미니버스를 주로 이용했다"며 "아이들이 이웃과 마주쳐도 인사를 하거나 눈길을 준 적이 없어 매우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뿐만 아니라 당시 그 집에 살았던 '북한 외교관 가족' 모두 매일 오가다 마주치는 이웃들에게 말을 거는 법이 없었다면서 이웃과 전혀 관계를 맺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앞서 고영숙은 지난 5월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1992년 김정철과 스위스 베른에서 함께 살기 시작했으며, 4년 뒤인 1996년부터 약 2년간 김정은도 보살폈다고 밝혔다. 고영숙·리강 부부는 20년 전 미국으로 망명했다.

고씨는 "우리는 보통 가정처럼 행동했고, 나는 그들(김정철·김정은 형제)의 어머니처럼 행동했다"며 "김정은은 성질이 급했고 인내심이 없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