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임 외무상 리용호가 26일(현지 시각)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추가 핵실험 여부가 미국에 달려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리용호는 "미국 때문에 조선 반도 비핵화가 하늘로 날아갔다"며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열어놨다. 한편 그는 ARF 회의 및 기자회견에서 긴장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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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TV조선 보도 원문.

[앵커]
아세안지역안보포럼, ARF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북한의 신임 외무상 리용호가 예상대로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북한 추가 핵실험이 미국에 달려있고, 미국 때문에 비핵화가 날아갔다며 그동안의 선전을 반복했는데, 국제회의 데뷔라 그런지 많이 긴장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채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국 왕이 외교부장과 함께 라오스에 도착해 화려하게 북중 밀월을 연출했던 리용호가 ARF 폐막과 함께 기자들 앞에 섰습니다. 사흘만에 '미안하다'는 말을 건네며 유화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리용호 / 북한 외무상
"많이 기다리게 해서 안됐습니다."

그러더니 김정은을 찬양하며 평화협정과 핵 개발의 당위성을 줄줄이 읊고, 6자회담 복귀 가능성에 대해 '미국 때문에 조선 반도 비핵화가 하늘로 날아갔다'며 추가 핵실험의 가능성도 열어뒀습니다.

리용호 / 북한 외무상
"추가적인 핵시험을 하는가 마는가는 전적으로 미국 태도 여하에"

핵 실험은 '무기 시험'이라며 무기 시험은 모든 나라가 다 하고, 북핵은 위협이 안 되는데 왜 우리만 제재하느냐고 억지도 부렸습니다.

이번 ARF가 국제회의 데뷔전이었던 리용호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리용호 / 북한 외무상
"(외무상님이 생각하시는 위협의 기준이 뭐예요?)… (그럼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선 입장이 어떻습니까?) 그… 우리 입장은 이미 밝혔습니다. 그… 이… 미국의 핵 전략 자산입니다."

종이를 든 손을 덜덜 떨고, 말을 하다 침도 계속 삼킵니다. 결국 주변 실무자가 이만 끝내자는 제스쳐를 취했습니다.

리용호는 내일인 28일까지 의장성명 도출에권한을 가진 이 라오스에 머무르며 유엔 안보리 제재의 부당성을 반복 강조하고, 고위급 인사 면담도 타진할 전망입니다.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TV조선 이채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