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선수단에는 세계 최강 '드림팀'이 있다. 바로 양궁 남녀 대표팀이다. 한국 양궁은 198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부터 지난 2012년 영국 런던까지 빠짐없이 시상대 맨 위에 우뚝 섰다.
여자 대표팀은 단체전이 채택된 1988년 이후 지난 2012년까지 7회 연속 정상을 지켰다. 개인전에선 6회 연속 금메달 행진을 벌이다 주최국 텃세에 눌린 2008년 베이징에서 박성현이 은메달에 머물렀다. 2012년 런던에서는 기보배가 정상에 서며 자존심을 되찾았다.
남자는 최근 7차례 올림픽 단체전에서 금 4, 은 1, 동 1개를 땄다.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에서 3연속 단체전 정상에 섰다. 2012년 런던에선 동메달에 그쳤다. 남자 대표팀은 런던에서 오진혁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목에 걸지 못했던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양궁의 세계 제패사에 마지막 남아 있던 공백을 메웠다. 대표팀은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아직 단 한 번도 이루지 못한 4개 종목 석권을 목표로 내세웠다.
8회 연속 정상을 노리는 여자 양궁의 선두 주자는 기보배(28·광주시청)다. 세계 3위인 기보배는 4년 전 런던대회에서 개인·단체 2관왕에 등극했다. 외모는 여리지만 침착한 성격으로 위기에서도 흔들림이 없다. 한 발로 승패를 가리는 슛오프 승률이 71%나 된다. 세계 6위인 장혜진(28·LH)은 뒤늦게 대표팀에 선발됐다. 발랄한 성격으로 선수들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탁월하다. 여자 대표팀에선 막내인 최미선(20·광주여대)이 세계 1위다. 고교 시절부터 성인 선수들을 능가하는 기량으로 일찌감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남자 대표팀은 김우진(24·청주시청)이 최고참이다. 오진혁, 임동현 등 국제 무대를 주름잡던 관록파들이 모두 대표 선발전에서 쓴잔을 들었다. 김우진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이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 및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2012년 대표 선발전에서 간발의 차이로 4위로 밀려나며 올림픽 꿈이 좌절됐다. 한동안 슬럼프에 빠졌던 그는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려 이번 선발전을 1위로 마쳤다. 구본찬(23), 이승윤(21)도 20대 초반이지만 일찌감치 기량을 인정받은 선수들이다. 세 선수는 지난달 중순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금, 은, 동을 휩쓸었다.
이 남녀 대표들 중 기보배를 제외한 나머지 다섯 명이 올림픽 경험이 전무하다는 것에 우려를 나타내는 이들도 있다. 최근 다른 나라 선수들의 기량이 급성장한 데다 한국의 독주를 막으려는 국제 양궁계의 잦은 경기 방식 변화도 장애물로 꼽힌다. 하지만 한 선수가 사대를 떠나도 다른 선수가 그 공백을 메우는 '최강 궁사' 전통이 한국 양궁의 불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문형철 대표팀 총감독은 "모든 준비를 마쳤다. 선수들이 제 기량만 발휘해 준다면 리우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