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어떤 나라?]

"제가 일식(日食)을 먹었군요. 중국에 사과합니다." "(중국산 스마트폰 대신) 아이폰을 써서 미안합니다."

대만의 페이스북에서 열리고 있는 '제1회 대(對)중국 사과(謝過)대회'가 대만·홍콩 네티즌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중국 네티즌들이 대만 독립을 주장했다는 등의 이유로 대만·일본 출신 연예인들에게 벌떼 공격을 가해 공식 사과를 받아내는 편협한 민족주의 행태를 풍자하는 행사이다.

이 대회는 지난 16일 대만 사회운동가 왕이카이(王奕凱)가 페이스북에 계정을 개설해 "중국에 사과할 일이 있다면 이곳에 사진과 글을 올려라. '좋아요(공감)' 개수가 가장 많은 참가자가 사과의 제왕으로 등극할 것"이라고 안내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24일까지 이 계정에는 9000여건의 응모글이 올라왔다. 대회는 오는 30일까지 진행되며 결과는 다음 달 1일에 발표된다.

이 대회는 최근 대만 배우 다이리런(戴立忍)이 중국 영화의 주연으로 캐스팅됐다가 '대만 독립 지지' 논란에 휩싸여 교체된 사건이 발단이 됐다. 지난해에는 한국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출신 멤버 쯔위(周子瑜)가 한국 방송에서 대만 국기(國旗)를 흔들었다가 중국 측에 사과한 일도 있었다. 대회 주최자인 왕이카이는 대만 영자지 타이페이타임스에 "중국의 압력과 횡포를 조롱하기 위해 이 대회를 열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