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어떤 나라?]

중국 남부는 불볕더위에 시달리고 있지만, 바로 이웃해 있는 화베이(華北) 등 북부 지역에선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2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중국 북부를 강타한 집중호우로 사망·실종자가 200명을 넘었고, 이재민도 1000여만명에 달하는 등 피해가 불어나고 있다.

중국 각 성의 정부 집계 결과 이번 호우로 베이징(北京)·톈진(天津)·허베이(河北)·산시(山西) 등 8개 성, 51개 시에서 최소 112명이 사망하고 91명이 실종됐다. 또 홍수와 산사태 등으로 가옥 4만5000여채가 파손됐고, 농작물 침수로 인한 경제 손실도 115억위안(약 1조96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중국 언론들은 이번 폭우가 30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냈던 1998년 대홍수 이래 최악이라고 전했다.

특히 베이징을 둘러싸고 있는 허베이성의 피해가 컸다. 허베이성에서는 이번 폭우로 72명이 숨지고 78명이 실종됐다.

베이징에서도 지난 19일부터 55시간 동안 계속 내린 비로 5만3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톈진에서도 9만3000여명의 이재민이 나오는 등 중국의 수도권인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의 약칭) 지역에 피해가 집중됐다.

이번 폭우는 이달 말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중국 기상 당국은 남부 지역이 폭염 경보가 내려진 상황에서 그 바로 북쪽인 북부에 폭우가 계속되고 있는 데 대해 비구름대가 남부 지역에서 고온 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아열대성 고기압의 세력에 밀려 남하를 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마쉐콴(馬學款) 중국 중앙기상대 수석 예보관은 "중국 남부 지역의 아열대 고기압이 서쪽과 북쪽으로 팽창하면서 비구름대를 밀어내 북부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