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현지 시각) 미국 내에서 처음으로 음식 배달에 성공한 플러티사의 드론.

미국에서 처음으로 드론(무인기)을 이용한 음식 배달이 이뤄졌다. 이번 배달은 시험용이 아니라 미 당국의 허가를 받은 상용 서비스여서 인구 밀도가 낮은 소도시와 농촌을 중심으로 미국 내 드론 배달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체인인 세븐일레븐은 지난 11일(현지 시각) 네바다주 중소도시 리노에서 치킨 샌드위치와 도넛, 커피, 차가운 음료 등을 보온·보랭이 가능한 상자에 담아 1.6km 떨어진 한 가정집에 배달했다고 경제전문지 포천 등이 2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드론 운용은 세븐일레븐의 의뢰를 받은 드론 개발 전문업체 플러티(Flirtey)가 맡았다. 플러티는 GPS(위치확인시스템)를 활용한 원격 조종으로 드론을 고객의 집 상공에 보낸 후 로프에 상품을 매달아 집 뒤뜰에 내려놓았다. 상품을 전달받은 고객 마이클은 "음식과 음료수를 몇 분 만에 별도의 배달 요금 없이 전달받는 환상적인 경험을 했다"고 포천에 말했다.

배달 자체는 간단하게 성공했지만 배달이 이뤄지기까지는 복잡한 과정이 필요했다. 네바다자율시스템협회(NIAS)의 크리스 월러치 이사는 "거주자의 안전과 사생활 보호를 위해 비행 절차를 설계하는 특별한 계획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플러티의 맷 스위티 CEO(최고경영자)는 "이번 배달은 세븐일레븐과 협업한 첫 단계에 불과하다"며 "대도시 인구밀집지역에서 상업 배달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이 주문 후 30분 내에 상품 배송을 완료하는 '프라임 에어' 서비스를 위한 드론을 개발 중이고, 구글도 내년 말 시작을 목표로 '윙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자체 드론을 개발하고 있다. 유통업체 월마트는 지난해부터 중국 회사가 만든 드론을 이용한 배송 시험을 하고 있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한때 상업용 드론을 금지시켰다가 업체들이 반발하자 운행 규정을 만들어 허용하는 쪽으로 방침을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