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승부조작이 전 구단에 번져 있다는 말이 현실이 돼가고 있다. KBO (한국야구위원회)는 24일 오후 "KIA 타이거즈 소속 좌완 투수 유창식(24·사진)이 23일 구단 면담에서 2014년 한 차례 승부조작을 했다고 신고했다"고 밝혔다.

KIA는 이태양(NC)과 문우람(상무)의 승부조작 사건이 터진 뒤 오현표 운영실장이 1·2군 선수단 전원을 상대로 면담을 실시했고, 23일 밤 유창식으로부터 승부조작 사실을 진술받았다. 그는 5월 29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2군에 가 있었다.

유창식이 승부조작을 한 경기는 한화 소속이던 2014년 4월 1일 삼성을 상대로 한 대전 홈 개막전이었다. 이 경기 선발로 등판한 그는 1회초 당시 삼성 3번타자 박석민(NC)에게 볼넷을 내줬고, 이 대가로 브로커로부터 500만원을 받았다고 한다. 유창식은 당시 정형식과 야마이코 나바로 등 첫 두 타자를 삼진 처리한 뒤 박석민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고, 그 순간 인상을 몹시 찌푸리며 아쉬워하는 모습도 연출했다.

유창식은 지난 2월 의정부지검 관할 경기북부경찰청으로부터 불법 행위 가담 여부로 내사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경찰이 유창식의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 소명 부족으로 기각됐고, 이후 내사 종결됐다.

하지만 이번에 유창식이 승부조작을 시인한 만큼 수사가 재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당시 북부청이 내사 대상으로 삼은 선수가 유창식 한 명이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져 프로야구 승부조작 파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KBO는 이태양의 승부조작 사실이 터진 뒤 8월 12일까지를 자진신고 기간으로 정했다. 자진신고를 하면 영구제명 대신 2~3년간 관찰 기간을 두고 추후 복귀 등으로 제재를 경감해주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