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원 김종인 원장은 "위우회술은 소개된 당뇨 치료법 중 유일한 완치법이며 아시아인의 당뇨 수술 종주인 대만에서 오래 전부터 당뇨병 치료의 패러다임으로 인정 받아왔다"고 말했다.

당뇨병이란 혈액 속의 당이 비정상적으로 높게 존재하는 상태를 말한다. 혈당을 낮추기 위해서는 인슐린(Insulin)이라는 호르몬이 필요한데 이것이 부족하거나(제1형 당뇨)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경우(제2형 당뇨) 혈당이 상승하게 되어 당뇨병에 이르게 된다. 제2형 당뇨(인슐린 저항성)는 보통 살이 찌면서 지방세포에 의한 인슐린 방해 작용이 혈당의 상승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국과 아시아인에서 많이 발생하는 제2형 당뇨는 비만과 상관없는 '마른 당뇨'가 더 많다. 이는 상부 소장에서 영양분의 대부분이 흡수되면서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는 물질이 분비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당뇨병 수술은 비만을 치료하기 위한 수술에서 시작됐다. 고도비만 환자가 체중 감량을 위한 수술을 받은 후 살이 빠지는 것과는 별개로 혈당 개선 효과가 발견되면서 당뇨병의 새로운 치료법으로 발전하게 된 것. 최근 비만이 아닌 정상 체중의 제2형 당뇨병(인슐린 저항성) 환자의 위우회술이 탁월한 치료 효과를 보이면서 대사 수술이 당뇨병 완치를 위한 공인된 치료로 인정받았으며 보건당국에서도 '국민보험급여' 대상으로 지정을 앞두고 있다.

민병원(보건복지부지정 외과전문병원) 대사내분비센터 김종민 대표원장은 "흔히 당뇨병 수술이라고 불리는 대사 수술은 당뇨의 완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도비만수술과 치료 메카니즘이 다르다"며 "당뇨병 인구가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고 있고 약물치료의 완치율이 10%도 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대사 수술을 당뇨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조속히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김 원장은 "마른 당뇨(체지방지수 30미만)가 전체 당뇨 환자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 나라에서는 체지방의 감소만으로 당뇨를 조절할 수 없는데 그 이유는 인크레틴 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크레틴은 음식물이 소장과 만나게 되면 순식간에 분비되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혈당을 낮추는 역할을 합니다. 상부 소장에서 분비되는 GIP(Gastric Inhibitory Polypeptide)와 하부소장에서 분비되는 GLP(glucagon like peptide) -1이 대표적인 인크레틴이며, 특히 GLP-1은 혈당을 올리는 글루카곤(인슐린과 반대로 작용하는 물질)이라는 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죠. 그런데 제2형 당뇨병 환자는 GIP(상부 소장)는 증가되나 원래 기능과는 반대로 글루카곤 분비를 촉진하고 GLP-1(하부 소장)는 원래의 기능을 유지하지만 매우 감소되어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즉 정상적인 인크레틴 조절기능이 완전히 고장난 상태가 제2형 당뇨이며 한국형 당뇨의 원인이기도 합니다."

한국인 당뇨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2형 당뇨는 상부 소장에서 혈당 조절을 방해하는 GIP의 상승과 하부 소장의 GLP-1의 감소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입으로 섭취한 음식물이 상부 소장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하부 소장으로 들어가도록 우회할 수 있는 경로를 만들어 주는 것이 이상적인 해결책이다. 바로 위우회술(Gastric bypass)이다. 김종민 원장은 "위우회술은 소개된 당뇨 치료법 중 유일한 완치법이며 아시아인의 당뇨 수술 종주인 대만에서 오래 전부터 당뇨병 치료의 패러다임으로 인정 받아왔다"며 "위우회술은 당뇨 치료의 비용 효과가 매우 뛰어나며 망막증, 신장병과 같이 회복 불가능한 당뇨 합병증의 진행을 완벽히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만형 당뇨의 경우 1년이면 당뇨의 완치를 기대할 수 있고 마른 당뇨의 경우 88~90%에서 3년 경과 후 당뇨에서 벗어날 수 있다. 최근 개발된 당뇨 경구치료제(GLP-1 유사체 등)도 우수한 효과를 인정받고 있지만 평생 복용해야 하는 굴레를 벗어날 수 없으며 약물에 의한 부작용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췌장 기능이 유지되며 당뇨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의 제2형 당뇨병이라면 위우회술이 가장 적합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