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벤처캐피털 상반기 13억달러 자금 조달...1년 전의 절반 수준
올들어 엔젤투자 건수도 2015년의 21% 수준...기업가치 고평가 우려

"중국 기술 스타트업의 파티는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춤추는 무대의 바닥이 얇아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0일 중국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자금줄 가운데 하나인 벤처캐피털의 올들어 자금 조달 현황을 전하며 이같이 진단했다.

실제 올들어서도 중국의 창업 열풍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중국에서는 올 상반기 하루 평균 1만4000여개의 기업이 새로 생겨났다. 작년 같은 기간의 하루 평균 1만2000개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중국 벤처캐피털이 조달한 자금 추이(단위: 10억달러)

하지만 영국의 컨설팅업체 프레친(Preqin)에 따르면 중국 벤처캐피털이 2분기에 조달한 자금은 4억달러(약 4560억원)로 3년여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13억달러(약 1조 4820억원)로 2015년 상반기의 절반 수준이고, 2014년 상반기의 5분의 1에 불과하다. IT쥐즈(橘子)에 따르면 올들어 엔젤투자 건수는 2015년의 21% 수준에 그쳤다.

스타트업 투자를 준비중인 자금을 기준으로 보면 중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액을 2015년에 사상 최고로 끌어올린 열풍이 감퇴하기 시작했다는 게 블룸버그의 분석이다.

중국 벤처기업들중에서는 추운 겨울 나기를 준비하는 곳도 적지 않다. 미국 시쿼이아캐피털 투자를 받은 중국의 야채 배달업체 비퀵(Beequick)이 직원 30%를 해고할 계획이라고 중국언론이 최근 보도하기도 했다.

중소 투자은행인 이캐피털은 최근 경제잡지 차이신(財新)에 기고한 글을 통해 벤처기업들에 “자산 재평가와 가치 재평가에 대비하고 비용과 인력을 줄이고 자금조달에 즉각 나서라”라고 주문했다.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진단도 이어졌다.

중국에서는 창업열풍을 타고 벤처기업에 자금이 몰리면서 거품우려가 제기돼왔다.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기업가치가 10억달러(약 1조 1400억원)가 넘는 중국의 벤처기업은 79개사로 미국(96개사) 다음으로 가장 많았다.

중국 증시가 2015년 6월 5100(상하이종합지수)이 넘는 전 고점을 찍은 뒤 급락한 다음 3000을 맴돌만큼 지지부진한 것도 벤처로 흘러가는 자금이 줄어든 배경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