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통근 열차에서 극단주의 무장 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자로 보이는 아프가니스탄 출신 10대 난민이 도끼 등 흉기를 휘둘러 승객 5명이 다쳤다고 영국 가디언·BBC 등이 1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8일 오후 9시 15분쯤 독일 바이에른주(州) 트로히트링엔에서 뷔르츠부르크로 향하던 통근 열차 안에서 용의자가 도끼와 칼 등 흉기를 휘둘러 홍콩에서 온 가족 관광객 등 5명이 다쳤다. 2명은 목숨이 위태로운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승객 14명도 충격을 받아 치료를 받고 있다. 사건 목격자들은 "내 생전에 그렇게 많은 피를 본 적이 없다" "마치 도살장을 보는 것 같았다"고 독일 대중지 빌트에 말했다. 승객들의 신고로 열차가 비상 정차하자 용의자는 열차에서 뛰어내려 달아나려고 했다. 그러나 마침 인근에 있던 경찰기동대가 용의자를 추적했고 그는 사살됐다.
[[키워드 정보] 외로운 늑대 (자생적 테러리스트)란?]
요아힘 헤르만 바이에른주 내무장관은 "용의자는 17세 아프가니스탄 출신 미성년 난민으로 (IS와 무관하게) 자생적으로 이슬람 급진주의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IS 선전 매체 아마크통신은 "이번 공격은 IS 부름에 부응한 IS 전사가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용의자 방 안에서 손으로 그려 만든 IS 깃발이 발견됐고, 그가 흉기를 휘두르며 "알라 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했다는 목격자 진술도 나왔다. 외신들은 "전형적인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형 테러"라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이번 사건은 독일에서 벌어진 첫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라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독일은 프랑스·벨기에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테러 무풍지대'로 분류됐지만, 독일에서도 IS 테러가 현실화했다는 것이다. 특히 서유럽행 난민의 진입로로, 반(反)난민 정서가 거센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에서 테러가 벌어졌다는 점에서 점차 거세지고 있는 난민에 대한 반감이 테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독일에서 반(反)난민 정서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독일은 작년에만 아프가니스탄 출신 15만명을 포함해 100만여 이주민을 받아 유럽에서 난민에 가장 관대한 나라로 꼽혔다. 그러나 새해 초 쾰른에서 북아프리카 출신 난민 다수가 성폭력을 저지르면서 반난민 정서가 강해졌다. BBC는 "이번 사건 이후 SNS에 인종차별 관련 글이 부쩍 늘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