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은 대본, 음악, 가사로 구성된 종합예술극이다.

뮤지컬의 음악은 이야기 전개와 등장인물의 심리 상태를 표현하기 때문에 극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때로는 뮤지컬 속 노래가 뮤지컬 보다 더 유명해지기도 한다.

직접 보진 못했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본 멜로디, 가창력이 없으면 소화할 수 없고, 극의 내용과 흐름에 절정을 더하는 뮤지컬 넘버. 공연하는 배우에 따라 다른 느낌을 주며, 세월이 지나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컬 넘버들을 정리했다.

일 년에 한 번 열리는 젤리클 고양이 축제는 선지자 고양이 '올드 듀터러노미'가 새로운 삶을 받을 고양이를 선택하는 날이다. 고양이들이 축제에서 자신들을 소개하기에 바쁜 와중에, 한때는 아름다웠으나 이제는 늙고 지친 '그리자벨라'가 나타나 고양이 무리와 어울리려고 하지만 따돌림 당한다. '올드 듀터러노미'가 올해의 젤리클 고양이를 선발하려는 순간 다시 '그리자벨라'가 나타나 새로운 꿈과 희망을 노래하는 '메모리'를 부른다. 감동한 고양이들은 '그리자벨라'를 무리에 받아들이고  '올드 듀터러노미'는 올해 젤리클 고양이로 그리자벨라를 선택한다.

뮤지컬 '캣츠'를 상징하는 곡으로 수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 하기도 했다. 아름다운 멜로디와 감동적인 가사로 유명하다. 원작이 된 연작시 토머스 스턴스 엘리엇의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Old Possum's Book of Practical Cat)'에는 그리자벨라에 대한 이야기가 없었지만 엘리엇의 미망인이 그리자벨라의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는 미발표 원고를 제작사에게 줬고, 그걸 받아 작곡한 노래가 'Memory'다. 이후에는 그리자벨라에 대한 이야기도 포함된 시집이 새로 출간되었다.

19년간 감옥에 있다가 가석방 된 장발장은 성당에서 베푼 호의에도 은쟁반을 훔쳐 달아난다. 장발장은 경찰에 잡히지만 주교의 관용으로 참회하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열심히 살던 장발장은 한 마을의 시장이 된다. 어느 날 자신 때문에 해고된 팡틴느가 어린 딸 코제트의 양육을 위해 몸을 팔다 죽은 것을 알게 되고 코제트를 양딸로 삼는다. 아가씨가 된 코제트는 대학생 마리우스와 사랑에 빠진다. 코제트가 혁명군 대학생과 사귀고 있다는 것을 안 장발장은 몰래 혁명군 무리에 끼어든다. 한편 혁명군 무리에 잠입했던 자베르는 되려 체포되지만 장발장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다. 사람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념을 가진 자베르는 자신의 신념이 무너지자 자살한다. 혁명 당일 정부군의 공격으로 젊은 혁명군은 모두 죽고, 장발장은 상처 입은 마리우스를 데리고 하수구로 도망친다. 후에 마리우스는 그를 구한 것이 장발장임을 알게 되지만 장발장은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

'레미제라블'의 뮤지컬 넘버들은 서정적이면서도 장엄하다. 특히 'One Day More'는 혁명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의지와, 코제트와 마리우스의 사랑, 장발장의 고뇌까지 모두 담은 곡이다.

1861년 파리, 오페라 리허설 도중 계속 사고가 나자 여주인공은 오페라 출연을 거부한다. 합창단원들의 추천으로 무명의 크리스틴이 대역으로 나서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친다. '오페라의 유령'은 오페라 리허설을 끝내고 분장실로 돌아온 크리스틴을 납치한다. '오페라의 유령'은 크리스틴에게 헌신적인 사랑을 바치면서 자기가 작곡한 곡을 오페라에서 노래해줄 것을 간청하지만 흉측하게 일그러진 얼굴을 본 크리스틴은 경악한다. 6개월 후 공연 날 '오페라의 유령'은 오페라 속 등장인물로 변장해 크리스틴을 납치한다. 마궁에 뒤따라온 크리스틴의 연인 라울이 함정에 빠져 위험에 처하자 그녀는 그를 구하려고 '오페라의 유령'에게 키스를 한다. 이에 충격을 받은 유령은 그들을 풀어준다. 경찰이 마궁을 덮쳤을 때 '오페라의 유령'의 흰 가면만이 그들을 맞이한다.

'오페라의 유령'이 크리스틴을 납치하여 마궁으로 노를 저어가는 신비스런 장면에서 울려 퍼지는 타이틀 곡이다.

베트남 전쟁에 참가한 미군 크리스는 클럽에서 만난 전쟁고아 킴과 사랑에 빠져 결혼 한다. 이후 호찌민 정부가 들어서고 미군이 급하게 철수하게 되면서 크리스도 떠나게 되고 킴은 베트남에 남겨진다. 킴의 옛 약혼자였던 투이는 호찌민 정부 위원이 되어 반역자로 몰린 킴을 찾아와 결혼하자고 하지만, 킴은 아들 탐의 존재를 밝히며 그의 청혼을 거절한다. 화가 난 투이가 아들을 죽이려 하자 킴은 그를 죽이고 클럽의 주인이었던 엔지니어와 함께 방콕으로 도망간다. 전쟁 후 크리스의 동료였던 존은 킴의 행방을 알게 된다. 하지만 그녀가 죽었다고 생각한 크리스는 이미 미국 여인 엘렌과 결혼한 이후였다. 남편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던 킴은 그를 만나기 위해 호텔로 찾아가지만 그곳에서 엘렌과 마주하고 절망한다. 그리고 아들 탐이라도 아빠가 있는 미국으로 보내기 위해 자살한다.

아름다운 선율 안에 비극을 예고한 킴과 크리스의 듀엣곡이다.

록스타 토미 노시스가 마약에 취해 교통사고를 일으켰던 날, 그와 함께 있었던 수수께끼 여인 헤드윅. 토미의 히트곡들은 전부 자신이 만든 노래라고 주장하는 헤드윅은 토미 노시스가 진행하는 '속죄의 투어'가 열리는 대형 공연장 바로 옆에서 자신의 밴드 앵그리 인치와 함께 초라한 투어를 이어가고 있다. 헤드윅은 불법 체류자들로 이루어진 앵그리 인치 밴드에서 폭군처럼 군림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자신의 ‘남편’인 이츠학에게 유독 잔혹하게 군다. 헤드윅은 토미가 공연하며 하는 코멘트에 일일이 예민하게 반응하다가, 그 록스타가 사실은 자신의 재능을 훔친 사기꾼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며 기이한 사연을 관객들에게 고백하며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준다.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고통스러웠던 순간을 회고하며 헤드윅이 깊은 절망에 몸부림 친다.  그때 스타디움에서 들려오는 토미의 노래를 듣고 헤드윅은 반쪽이 떨어져나간 불완전한 존재인 자신을 받아들이게 된다. 그는 이츠학에게 자신의 가발을 건네면서 자유를 허락하고, 의상까지 모두 벗어던진 채로 홀로 극장을 떠난다.

반으로 나뉜 불완전한 존재로서 원래 자신의 일부였던 잃어버린 반쪽을 찾아 떠도는 인간의 숙명을 노래로 만들어달라는 미첼의 부탁을 받고 트래스크가 곡을 쓰고 가사를 붙인 것이 'Origin of love'이다.

그리스의 작은 섬에서 모텔을 운영하면서 살아가는 도나의 딸 소피가 같은 마을의 스카이와 결혼을 하게 된다. 소피는 아버지가 없다는 것이 인생의 결함이라고 생각해 어머니 도나의 일기를 단서로 아버지 후보로 생각되는 샘, 해리, 빌 세 남자에게 도나 몰래 도나의 이름으로 청첩장을 보낸다. 그런데 소피의 결혼식에 참석한 세 남자는 모두 자신이 소피의 아버지일 거라고 착각을 하게 되면서 상황은 점점 복잡해진다. 도나와 샘은 오랜 오해를 풀고 여전히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관계를 회복한다. 소피는 자신이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결혼을 통해 이뤄진 평범한 가족에 대한 꿈이 환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스카이와 결혼 대신 긴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삶의 다양한 순간들을 노래하고 있는 아바의 음악으로 이야기 전개를 하는 맘마미아. 'Dancing Queen'은 도나, 타냐, 로지 세 친구가 함께 부르며 친구들과 함께 한 젊은 날을 추억하는 곡이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티버드(T-Bird)파의 남학생들과 핑크레이디(Pink-Lady)파의 여학생들이 방학 동안의 이야기로 시끌벅적하다. 이때 핑크레이디파의 프렌치가 전학 온 샌디를 데려와 소개시킨다. 남자들은 대니에게 해변에서 있었던 화끈한 그녀와의 사랑이야기를, 여자들은 샌디에게서 순수한 남학생과의 사랑이야기를 듣는다. 샌디가 그 남자의 이름이 '대니 주코'라고 말하자 여자아이들은 놀라며 대니와 샌디를 대면시킨다. 대니는 샌디를 보자 자신의 허풍이 들통 날까 봐 당황하며 외면하고 둘의 사이는 어색해진다. 대니가 지난 일을 사과하려 샌디를 만나려 하지만 대니를 좋아하는 패티의 방해로 둘 사이는 더욱 악화된다. 댄스 콘테스트 이후 대니와 샌디는 어렵게 오해를 풀지만 대니의 성급한 행동으로 둘 사이는 또 멀어진다. 둘은 서로를 좋아하는 마음을 접을 수 없어 고민한다. 졸업식 날 티버드파 앞에 핑크레이디파가 성숙한 모습을 하고 나타난다. 대니는 지금까지와 다른 샌디의 모습에 놀라지만 자신을 위해 변화한 샌디에게 감동하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Summer nights'를 부르면서 지난 여름밤의 풋사랑을 노래하는 장면은 하이틴 로맨스물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쿡카운티 교도소는 살인을 저지르고 언론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여죄수들로 가득하다. 보드빌 배우였던 벨마 켈리는 남편과 여동생을 살인하고 교도소의 간수인 마마 모튼의 도움으로 언론의 관심을 끄는 가장 유명한 죄수다. 그러나 곧 록시 하트에게 유명세를 빼앗긴다. 나이트 클럽에서 만난 프레드 케이슬리와 사랑에 빠진 록시는 프레드 케이슬리가 이별을 고하자 그를 살해한 죄로 교도소에 들어오게 된다. 록시가 자신의 유명세를 빼앗고 화려한 언변과 임기응변에 능한 변호사 빌리 플린마저 빼앗아가자 벨마는 분개한다. 이후 새로운 여죄수가 나타나 록시 역시 유명세를 빼앗기고, 혼자서는 모든 걸 되찾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벨마는 사이가 안좋았던 록시를 설득하여 동맹을 맺고 부와 명예를 되찾으려 한다.

1920년대 시카고를 배경으로 재즈음악과 쾌락에 대해 노래하는 게 내용. 이 극을 관통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성 쥬드 병원의 의사 헨리 지킬이 내놓은 흉악범을 대상으로 인간의 악한 면과 선한 면을 분리시키는 임상 실험을 해서 인류를 구원하자는 제안에 이사진들은 만장 일치로 부결시킨다. 약혼녀 엠마는 크게 실망한 그를 위로한다.

한편 신사들은 곧 유부남이 될 지킬을 은밀한 술집으로 데려가고, 그 자리에서 겉돌던 지킬은 포주에게 학대당하는 매춘부 루시를 도와주면서 뜻밖의 인연을 맺게 된다. 마지막 임상 실험만을 남겨두고 연구를 포기할 수 없었던 헨리 지킬은 급기야 자기가 발명한 약물을 스스로에게 주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지킬의 인격은 선한 헨리 지킬과 악한 에드워드 하이드라는 두 존재로 분리되어 한 몸 안에 존재하는 형태가 된다. 지킬은 자신의 상태를 되돌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지만 실패하고, 그 사이에 하이드는 이사진과 루시를 찾아가 살해한다. 지킬은 하이드와의 사투 끝에 그를 억눌렀다고 확신하고 엠마의 헌신적인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결혼식을 올리려 하지만 마지막 순간 하이드가 다시 살아나 엠마를 인질로 잡는다. 간신히 의식을 회복한 지킬은 더 큰 비극으로부터 모두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한국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지킬 앤 하이드 덕분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뮤지컬 넘버 하면 이 곡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영국 노스햄튼에 위치한 '프라이스 앤 선스'는 3대째 내려오는 신사화 공장으로 디자인이나 유행에 신경을 쓰지 않아 점차 기울어 가고 있다. 찰리는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얼떨결에 구두공장을 물려받게 되고, 여장 남자 롤라에게 영감을 얻어 남성용 부츠를 제작하고 공장 이름도 '킹키 부츠'로 바꾼다. 부족한 디자인을 보완하기 위해 찰리는 롤라를 디자이너로 영입하고 밀라노 슈즈 패션쇼를 준비하지만 돈을 비롯한 공장 남자 직원들은 여장 남자인 롤라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돈이 롤라에게 신청한 복싱 대결을 계기로 남자 직원들과 롤라의 관계는 회복된다. 밀라노 패션쇼에서 평범한 모델로는 킹키부츠의 매력을 살릴 수 없다는 롤라와 왜 이상한 모델을 쓰려하냐는 찰리의 의견 충돌로 롤라는 떠난다. 찰리는 롤라에게 진심으로 뉘우치는 편지를 쓰고 롤라를 비롯한 모든 직원들이 함께 패션쇼에 모델로 서면서 패션쇼는 성공한다.

새 주력상품에 당황해하던 공장 직원들이 찰리, 롤라와 함께 '할 수 있다'며 부르는 노래가 바로 'Everybody Say Yeah'다.

예술 학교 학생들의 성장통을 춤과 노래로 담아낸 뮤지컬 학원물의 원조 격인 작품이다.
그토록 원하던 세계적인 P.A 공연예술 학교 합격 통지서를 받은 학생들은 화려한 미래를 기대하며 입학식에 간다. 정통성을 중시하는 교사들과는 달리 학생들은 비트 강한 록 음악을 통해 에너지를 발산한다. 2학년이 된 카르멘과 슐로모, 타이론과 아이리스는 서로에 대한 호감을 표현하지만 닉을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지 못한 세레나는 친구로나마 그의 곁에 머무르고 있다. 빨리 스타가 되고 싶은 카르멘은 엘리엇 그린이라는 사람으로부터 L.A.행 항공권을 받게 되고, 카르멘은 할리우드 데뷔를 고대하며 학교를 떠난다. 영어 성적이 좋지 않은 타이론은 미스 셔먼으로부터 경고를 받게 된다. 두 사람의 갈등은 극에 달하지만, 셔먼은 질책이 아닌 사랑과 관심의 표현임을 알려주며 타이론에게 읽기 수업을 권한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리엣 역으로 캐스팅된 세레나는 연기로나마 닉과 사랑을 나눌 수 있을 거라 기대 하지만 닉이 머큐쇼 역을 맡은 데다 이성 문제에 관심이 없는 것을 알고 실망한다. '로미오와 줄리엣' 연습을 하던 닉은 로미오 역의 시범을 보이며 세레나와 화해하고, 졸업을 앞두고서야 세레나를 향한 마음을 깨달은 닉은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졸업식에서 슐로모는 카르멘과 함께 쓴 졸업생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고 4년간의 학교생활을 통해 성숙해진 학생들 모두 꿈과 이상을 위해 끊임없이 전진하겠다고 다짐한다.

은 다양한 노래와 그 노랫말들이 주인공들의 상황과 심정을 대변하고 있는데 특히 드니스가 홀로 공연장에서 피아노를 치면서 부른 'out here on my own'은 그녀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그대로 담아 감동을 더한다.

불황이던 1933년, 브로드웨이에서 재기를 꿈꾸는 연출가 줄리안 마쉬의 신작 '프리티 레이디' 오디션이 한창 진행 중이다. 브로드웨이 댄서가 꿈인 시골 출신의 페기 소여 역시 이 오디션에 참가하기 위해 극장을 찾지만 오디션 시간에 늦어 응시하지 못하게 된다. 한편, 최고의 스타였지만 이제는 내리막에 들어선 여배우 도로시가 그의 부자 애인 덕분에 '프리티 레이디'의 여주인공에 캐스팅된다. 우연한 기회로 페기는 코러스 걸로 발탁되고 연습 중에 쓰러져 도로시의 분장실로 옮겨진 페기는 그곳에서 도로시의 숨겨진 애인 팻 데닝을 만난다. 도로시는 팻과 페기의 관계를 오해하며 화를 낸다. '프리티 레이디'의 공연 도중 춤을 추며 등장하던 도로시가 사고로 쓰러지고, 페기는 그녀를 넘어뜨렸다는 이유로 해고당한다. 도로시의 발목 부상으로 공연을 포기하려 하는 줄리안에게 단원들이 도로시 대신 페기를 무대에 세우자고 제안한다. 한 가닥 희망을 찾은 줄리안은 기차역으로 달려가 페기를 설득하고, 이틀간의 피나는 노력으로 배역을 소화하게 된 페기는 성공적인 공연을 치르며 일약 스타가 된다.

공연을 포기하려는 위기가 닥치자 코러스 여단원 애니는 도로시의 배역을 페기로 대체하자고 제의한다. 페기를 설득하기 위해 역으로 가지만 페기의 반응은 완강하다.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페기를 설득하기 위해 줄리안과 단원들이 페기가 품고 있는 스타로서의 꿈을 자극하는 넘버이다. 페기는 결국 공연단으로 돌아가기로 마음을 고쳐 먹는다.

글린다는 엘파바와 쉬즈 대학의 룸메이트였다. 처음에는 서로 다른 성격 때문에 친해지지 못했지만 글린다의 장난이 계기가 되어 친구가 된다. 한편 학교에서는 새로운 교수가 와서 동물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한다. 이에 분노한 엘파바는 마법의 힘으로 동물들이 달아나게 한다. 이를 도운 피에로에게 엘파바의 마음이 흔들리지만, 글린다의 애인이라 다가가지 못한다. 엘파바와 글린다는 동물들의 탄압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을 받고자 오즈의 마법사를 찾아간다. 그러나 오즈의 마법사가 동물들을 탄압한 인물이라는 것을 알고는 엘파바는 그에 맞서기로 결심한다. 반면 글린다는 오즈의 마법사 체제에 순응하면서 그녀와 다른 길을 간다. 캔자스에서 날아온 집이 엘파바의 동생 네사로즈를 깔려 죽게 한다. 도로시는 네사로즈의 신발을 신고 떠났다. 복수를 다짐한 엘파바는 오즈의 마법사를 찾아가서 나는 원숭이를 해방시켜주려 하던 중 오즈의 군대에 포위되지만 피에로의 도움으로 탈출한다. 피에로는 오즈의 군대에 잡혀가고, 엘파바는 도로시가 뿌린 물에 녹아 없어지고 사람들은 초록마녀가 죽은 것을 기뻐한다.

위키드는 피부색의 차이로 생기는 편견을 극복하고, 동물과 인간을 대립적인 관계로 만드는 것에 반대하는 문명 비판적인 시각을 담고 있다. 1막 마지막 장면에서 엘파바가 오즈의 마법사에 대항하기로 결심하고, 지팡이를 타고 날며 부르는 'Defying Gravity'는 이러한 메시지가 잘 담겨 있는 곡이다. 하늘을 날고 있는 상황과도 잘 어울리지만, 현실에서의 편견과 구별을 벗어나고 싶은 작품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에스메랄다는 노트르담 성당 광장에 모여 사는 집시 무리 속에 아름다운 집시여인이다. 파리 노트르담 성당의 주교 프롤로는 우연히 에스메랄다를 본 후 그녀에게 반해 성당의 종지기인 꼽추 콰지모도에게 에스메랄다의 납치를 명한다. 콰지모도가 에스메랄다를 납치하려는 순간, 우연히 근방을 지나던 근위대장 페뷔스가 그녀를 구해내게 되고 콰지모도는 체포된다. 체포되어 고통을 당하고 갈증을 호소하는 콰지모도에게 에스메랄다가 물을 주고 콰지모도는 그런 그녀에게 연정을 품는다. 이루어질 수 없는 욕망과 질투심에 눈이 먼 프롤로 주교는 에스메랄다를 만나러 가는 페뷔스를 미행하여 그를 칼로 찌른다. 프롤로는 그 혐의를 에스메랄다에게 뒤집어 씌워 그녀를 감옥에 가두고 집시의 우두머리 끌로팽과 무리들을 모두 잡아들인다. 죽음의 문턱에 있는 그녀를 구하기 위해 콰지모도는 끌로팽과 집시 무리들을 탈옥시키고 에스메랄다를 노트르담 성당으로 피신시킨다. 하지만 결국 에스메랄다는 프롤로에게 잡혀 페뷔스에게 인도되고 에스메랄다가 교수형에 처해지는 동시에 프롤로 역시 콰지모도에게 죽음을 맞는다.

'대성당들의 시대(Le Temps des Cathedrales)'에서 종교가 지배하는 대성당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노래한다. 동시에 이 노래는 이 시대가 언젠가는 무너질 것이라는 변화를 암시하기도 한다.

에이즈와 가난, 마약이 난무하는 뉴욕 이스트 빌리지. 집세를 내지 못해 전기마저 끊겨버린 가난한 예술가 마크와 로저는 집주인 베니에게 집세까지 독촉 당하고 있다.  마크는 인근 건물에 거주하는 홈리스들을 내쫓으려는 베니에게 항의하는 공연을 준비 중인 모린을 돕기 위해 나가고, 혼자 남은 마크는 옛 애인을 생각하며 곡을 구상하고 있다. 이때 로저는 아래층에 사는 댄서 미미를 만나게 되고 첫눈에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다. 서로 같은 에이즈 환자임을 알게 된 로저와 미미는 앞으로 함께하자고 약속한다. 베니가 마크와 로저를 찾아와 모린의 시위 공연을 막아주면 집세를 면제해주고 그들의 꿈인 멀티미디어 스튜디오를 세워주겠다고 제안하지만 마크와 로저는 그의 제안을 거절한다.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치고 신년 파티가 한창인 마크와 로저의 집에 불쑥 쳐들어온 베니는 미미와의 관계를 폭로해 파티를 엉망으로 만든다. 얼마 후 이들에게 사랑의 의미를 가르쳐주던 앤젤마저 에이즈로 세상을 떠나게 되고 마크는 TV 프로듀서 알렉시로부터 작품 의뢰를 받고 지난 1년의 시간을 돌아본다. 또다시 찾아온 크리스마스 시즌. 자기만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방송국을 그만둔 마크와 자기만의 노래를 완성한 로저는 옛집으로 돌아오고,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큰 돈을 번 콜린도 두 사람을 찾아온다. 자신이 찾던 노래가 바로 미미임을 깨달은 로저는 죽어가는 미미에게 자신의 노래를 들려준다. 노래가 끝날 무렵 죽은 줄 알았던 미미가 깨어나고 그녀는 어둠 속에서 엔젤이 나타나 자신을 지켜줬다고 얘기한다.

렌트의 다양한 넘버들 중에서도 가장 많이 사랑받는 렌트의 명곡 중 하나이다. 특히 계속 반복되는 가사 'Five hundred twenty-five thousand six hundred minutes(52만 5,600분)'이 유명하다. 52만 5,600분은 일 년의 시간을 분으로 나타낸 것이다.  '사람의 삶을 무엇으로 잴 수 있나? 그 가치를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는 질문을 던지며, 결국 오직 사랑으로 잴 수 밖에(measure in love)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