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에서 최근 4위까지 떨어진 로리 매킬로이(27·북아일랜드)는 요즘 분노 조절이 잘 안 되는 것 같다. 생각대로 골프가 풀리지 않아서인지 골프 클럽에 화풀이하거나 경솔한 언행으로 구설에 오르는 일이 잦다. 16일 브리티시오픈 3라운드가 열린 스코틀랜드 로열 트룬 골프클럽(파71·7064야드). 매킬로이는 16번홀(파5)에서 투온을 시도한 샷이 오른쪽으로 크게 빗나가자 3번 우드를 힘껏 내동댕이쳤다. 클럽은 헤드가 샤프트에서 떨어져 나가며 두동강 난 채 골프장 바닥을 굴렀다.
매킬로이는 "앞 홀에서도 샷이 오른쪽으로 빗나가 보기가 나왔는데, 똑같은 상황이 벌어져 화가 났다"고 했다. 머쓱해진 그는 "이번 주 초에 클럽 헤드가 헐거워져 다시 붙인 것이라 수리하면 다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둘러댔다. 매킬로이는 16번홀에서는 파세이브를 했지만 이날 버디 2개, 보기 4개로 2타를 잃었다. 매킬로이는 3라운드까지 선두에 12타 뒤진 공동 18위(이븐파)였다. 그가 이처럼 클럽에 분풀이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3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는 3번 아이언을 호수에 집어던진 일이 있다.
골프 규정상 정상적인 플레이 과정에서 클럽이 손상됐다면 플레이를 지연시키지 않는 전제하에 그 클럽을 수리하거나 다른 클럽으로 교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공을 치는 충격에 파손된 클럽은 다른 걸로 바꿀 수 있다. 그러나 고의 파손 등 '정상적인 플레이 과정이 아닌 상황'에서 골프 클럽이 망가지거나 없어질 경우엔 해당 라운드에선 대체도 안 되고 수리해 사용할 수도 없다. 이 때문에 라운드 도중 흥분해 퍼터를 부러뜨린 골퍼가 우드나 아이언으로 퍼팅하는 경우도 생긴다.
매킬로이는 대회 직전 공식 기자회견 때부터 "올림픽 불참은 쉬운 결정이었다. 나는 골프 발전을 위해 골프를 시작한 것이 아니다"고 말해 현지 언론의 질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