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경북 성주군민 집회 현장에서 한 여성이 "북핵은요, 저희하고 남쪽하고 싸우기 위한 핵무기가 아닙니다", "북핵은 우리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을 대응하는 것" 등의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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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경북 성주군민 집회 현장에 외부인이 개입했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당시 집회 참석자가 북핵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동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유통신문이 유튜브에 공개한 약 16분 20초 분량의 동영상에는 한 여성이 시위 군중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총 5분여에 걸쳐 발언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여성은 백팩을 매고 반바지에 티셔츠를 입은 상태였고 머리에는 연두색 별이 그려진 야구 모자를 썼다.

이 여성은 마이크를 잡자 마자, 박근혜 정부를 향한 독설을 쏟아냈다. 그는 "제가 황교안 총리가 TV에서 인터뷰 하는거 몇번 봤어요. 머리에 든 거 없어요. 박근혜 정권 주위에 있는 관료치고 머리에 든 거 있는 사람 없구요. 제대로 생각하고, 정책펴는 사람 한명도 없어요"라고 했다.

이 여성은 또 "정부가 저희 사드 배치해야 한다는 이유로 북핵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라면서 사드 관련 발언을 시작했다. 특히 "북핵은요, 저희하고 남쪽하고 싸우기 위한 핵무기가 아닙니다"라고 말한 대목이 논란을 일으켰다. 남쪽이 남한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저희'라고 지칭한 것은 도대체 무슨 의미냐는 것이다. 북한 입장에서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여성은 이어 "제가 알기로는 북핵은 미국과의 협상" "북핵은 우리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을 대응하는 것"이라며 북핵이 남한에는 위협이 되지 않고 미국과 협상을 위한 것이라는 취지로 이야기했다.

이 여성의 계속된 발언에 주변에서 "사드 얘기만 하세요" "그만 끝내라" "엉뚱한 얘기하지 마세요" "우리가 지금 북한을 옹호하려고 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라는 말들이 터져나왔다. 이 여성은 "저기 있는 총리, 국방장관, 우리한테 해줄 수 있는 말 한 마디도 없습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집회장을 빠져나갔다.

여성이 사라진 후 마이크를 잡은 사람은 "우리의 적은 북한입니다. 이걸 잊으면 안됩다. 사드가 성주에 들어오면 안되는 것이지, 북한이 잘돼서 거기에 동조하고 미군이 잘못돼서 반대하는 게 아닙니다. 오해하지 마시라"고 말했다.

동영상을 접한 한 네티즌은 "'저희'라고 쓰는 것을 보니 패거리가 있다는 것이고, '남쪽하고 싸우는게 아니고'라는 표현을 보면…결국 빨갱이란 소리네"라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북한 대변인이네. 저 여자 성주 사람인가? 일단, 아니다. '통진당' 간부가 아닐까 싶다"는 댓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