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중앙통신은 15일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정당으로 알려진 대만 국민당이 2년 안에 당산(黨産·당 재산)을 처분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 대선과 총선에서 입법원(의회)까지 장악한 민진당은 지난 3월부터 국민당 당산의 환수를 겨냥한 정당재산처리조례안을 추진해왔다. 이 법안은 15~16일 사이 입법원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훙슈주(洪秀柱) 대만 국민당 주석은 15일 기자회견에서 "정당 재산 처분과 관련된 법안이 공식 시행되는대로 2년 내에 부채를 제외한 국민당 재산을 모두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국민당은 이를 위해 당내 부채를 먼저 상환해 정리한 다음 나머지 재산을 공익활동에 기부하는 방안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당의 재산은 작년말 166억 대만달러(6308억원)로 파악됐다. 1993년만 해도 9639억 대만달러(36조6282억원)에 달했으나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당산 처분 및 정리 과정을 거쳐 축소됐다.
국민당은 일제 패망후 식민지 당국과 일본인이 남긴 토지·시설을 무상 또는 헐값으로 소유했고 1949년 공산당과의 내전에 패해 대만으로 건너올 때 중앙은행이 갖고 있던 10억 달러 상당의 황금 등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국민당은 철권통치 시절 국고와 구분하지 않은채 대만 전역의 수많은 자산들을 당고에 집어넣으며 재산을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훙 주석은 "당재산 정리에는 찬성하지만 (국민당 당산을 전부 불법 재산으로 규정한) 부당 법안 제정에는 반대한다. 국민당의 당산이 줄곧 국민의 질타를 받아왔음을 인정하지만 국민당 당산은 또 대만경제 발전에도 중대한 공헌을 해왔다"며 국민당 당산 축적에 문제가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어 "이번 조례가 국민당뿐만 아니라 모든 정당에 적용토록 해야 한다"면서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을 향해 "법 절차에 따른 합리적이고 공정한 정당 경쟁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차이 총통은 "새롭게 제정되는 조례는 정당자산 처분을 위한 합당한 법률"이라며 "당재산 처리는 단순 집안 문제가 아니다"라고 반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