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4일 "지금은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한 불필요한 논쟁을 멈출 때"라며 "이해 당사자 간의 충돌과 반목으로 정쟁(政爭)이 나서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잃어버린다면 더 이상 대한민국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한 자리에서 "대한민국의 안보는 커다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성주에 배치될 사드의 안전성에 대해 "레이더는 마을보다 400m 높은 곳에 있고, 더구나 5도 각도 위로 발사가 되기 때문에 지상 약 700m 위로 전자파가 지나가게 된다"며 "따라서 그 아래 지역은 오히려 우려한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로 전혀 우려할 필요가 없는 안전한 지역"이라고 했다.

사드 점검하는 朴대통령 -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몽골 방문을 위해 출국하기 앞서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며 사드 배치 결정과 관련한 후속 대책을 점검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지금은 사드 배치와 관련한 불필요한 논쟁을 멈출 때”라고 했다.

[TK의원들 사드 반발에 與지도부 스텝 꼬여]

박 대통령은 "정부는 사드를 배치하는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 의견을 경청하고 소통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며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지원 방안도 찾기를 바란다. 국가 안위를 위해 지역을 할애해준 주민들에게 보답해야 된다"고도 했다.

박 대통령은 NSC 회의 뒤 제11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15~16일) 참석과 몽골 공식 방문을 위해 4박 5일 일정으로 출국, 이날 밤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도착했다. ASEM 정상회의에는 중국의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참석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과 리 총리의 공식 회담은 계획돼 있지 않지만 두 정상이 회의장에서 자연스럽게 만날 가능성은 있다.

박 대통령은 ASEM 정상회의에서 아시아·유럽 각국 정상들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대응 방안과 북핵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또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브렉시트 이후 협력 방안 등에 대해 협의하고, 베트남·라오스와도 각각 정상회담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