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에프엑스의 멤버 빅토리아가 최근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패소 판결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내놨다. 국내에서 활동 중인 중국인 가수 차오루와 페이도 남중국해 판결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지난 12일 빅토리아는 자신의 SNS를 통해, 걸그룹 피에스타의 차오루와 미쓰에이 멤버 페이는 각각 자신의 웨이보에 "중국은 하나의 점도 잃을 수 없다(中國一点都不能少)"라는 글을 게재했다. 빅토리아의 글과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중국 본토를 비롯해 대만, 스프래틀리 군도, 남중국해 섬까지 빨갛게 표시 된 지도가 담겨있다.
중국의 입장을 옹호하는 발언을 한 빅토리아와 차오루, 페이의 단호한 입장에 중국 팬들을 열광하며 지지를 보냈지만 베트남과 필리핀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의 팬들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한국 네티즌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국제중재재판소가 중국의 영유권 주장엔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판결을 내놨음에도 불구하고 연예인이 저런 식으로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라고 지적했다.
차오루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에는 13일 오전에 360개 넘는 댓글이 올라왔으며, 상당수는 차오루를 비난하는 내용이었다. “한국도 관련이 없는 게 아닌데 너무 하는 게 아니냐”, “중국으로 가버려라” 등의 댓글이 달렸다.
빅토리아가 올린 글과 관련해서는 “불법조업하는 중국어선들에 대해서는 묵념하고 있다가 남중국해에 대해선 중국연예인들이 대동단결한다”, 페이의 인스타그램에는 “한국에서 만큼은 안 봤으면 좋겠다. 중국 가서 활동하길”이라는 댓글도 달렸다.
그러나 조국을 생각하는 마음과 정치적 사안은 별개로 봐야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 다른 네티즌은 “중국 출신 연예인들이 중국인으로서 자국의 입장을 옹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이들을 옹호하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국제상설중재재판소(CPA)는 지난 12일(현지시각) 필리핀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벌이던 중국에게 패소 판결을 내렸다.